사실상 미국 공화당의 차기 대통령 선거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공화당의 큰 손인 석유재벌 찰스·데이비드 코크 형제의 지원을 끌어낼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미국 일간지 USA 투데이는 코크형제의 형인 찰스(80)가 이끄는 정책 집단과 트럼프의 고위 보좌진이 곧 회동할 예정이라고 8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번 만남은 수 주전 트럼프 측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회동 날짜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트럼프와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대결로 미국 대선 대진이 확정된 직후 알려진 양측의 회동 소식은 트럼프 비판론자들이 점점 느는 추세인 공화당에 미묘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공화당 '자금줄'인 찰스 코크는 지난 4월 언론 인터뷰에서 "클린턴 전 장관이 공화당 후보들보다 더 좋은 대통령이 될 수 있다"며 지지 가능성을 언급하고 최근엔 트럼프의 '멕시코계 판사' 발언도 강력하게 비판한 터라 트럼프 측이 이번 회동에서 어떤 비전을 제시할지에 시선이 쏠린다.
트럼프 선거 캠프의 선거대책본부장인 코리 루언도우스키는 코크형제가 지원하는 보수단체 '번영을 위한 미국인'의 국장 출신으로 양측을 잇는 다리 노릇을 한다.
찰스 코크는 USA 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회동이 트럼프 지지를 의미하는 건 아니라면서도 "트럼프 측이 전보다 더욱 건설적인 위치에서 우리와 대화할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그는 트럼프가 자유 무역과 언론 자유에 대한 지지, 기업 복지 정책 폐지, 공통 관심사를 찾기 위한 노력 등에 대한 확고한 의사를 표현해야 트럼프를 지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찰스 코크는 그와 같은 일이 일어날 가능성은 없지만, 열린 자세로 기다리겠다고 덧붙여 트럼프 측의 변화를 우회적으로 촉구했다.
USA 투데이는 코크형제의 환심을 사려는 트럼프 측의 노력을 '대반전'이라고 평했다.
부동산 재벌답게 선거 자금을 자력으로 충당한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코크형제의 지원을 받는 경쟁 후보들을 비웃었으나 정작 '본선'인 대선을 앞두고선 코크형제의 도움을 절실하게 바라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클린턴 전 장관과의 '결투'에 10억 달러(약 1조1천525억 원)가 필요하다고 보고 선거 자금 모금을 위한 기구를 서둘러 발족했다.
올해 대선이 사상 최대의 '쩐의 전쟁'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상황에서 당내 영향력이 큰 코크형제가 실탄을 지원한다면 트럼프에게 큰 힘이 될 게 분명하다.
찰스 코크는 자신과 함께하는 정책 네트워크가 지난해 3억 달러를 모았고, 올해엔 4억5천만 달러(5천186억 원)를 모금할 것으로 예상했다. 모금액 중 ⅓을 각종 선거에서 자신의 철학에 맞는 후보 또는 단체에 기부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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