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골고루 '균형발전' 하는 경북] <1>지역의 미래를 선도할 김천 혁신도시

신성장 거점 도시 '경북드림밸리' 12개 공공기관 이전 완료

김천 율곡동 일대에 자리 잡은 혁신도시 전경. 운남산, 율곡천 등 맑고 쾌적한 터에 자리한 환경 친화적인 생태도시다. 경북도 제공
김천 율곡동 일대에 자리 잡은 혁신도시 전경. 운남산, 율곡천 등 맑고 쾌적한 터에 자리한 환경 친화적인 생태도시다. 경북도 제공
지난 2월 김천 혁신도시에 문을 연 산학연유치지원센터의 모습. 김천 혁신도시의 컨트롤타워 기능뿐만 아니라 이전기관의 특성을 고려한 산
지난 2월 김천 혁신도시에 문을 연 산학연유치지원센터의 모습. 김천 혁신도시의 컨트롤타워 기능뿐만 아니라 이전기관의 특성을 고려한 산'학'연 클러스터 구축과 투자 유치에도 한층 가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경북도 제공

경북드림밸리. 경상북도의 미래를 선도할 김천 혁신도시를 이르는 말이다. 경북드림밸리 명칭은 미국의 실리콘밸리처럼 첨단연구단지를 꿈꾸는 도시, 혁신의 꿈을 실현하는 미래 지향적인 도시라는 뜻이 담겼다.

이곳은 수도권 과밀해소와 국가 균형발전을 위한 공공기관 지방이전 추진 방침에 따라 총 사업비 8천676억원을 들여 381만2천㎡에 인구 2만6천 명 신도시를 목표로 조성됐다. 2007년 착공해 지난해 말 기반조성공사를 마무리, 올해 4월 12개 공공기관 이전을 완료했다.

지역의 미래를 선도하는 신성장 거점도시로 경북드림밸리가 쑥쑥 커 나가고 있다.

◆비교할 수 없이 뛰어난 지리적 입지요건

경북의 새로운 심장, 김천 혁신도시의 가장 큰 경쟁력은 교통여건이다.

김천은 전국 혁신도시 중 유일하게 KTX역(김천구미역)을 갖추고 있다. 또 경부고속도로와 혁신도시를 직접 연결하는 동김천 IC와 국도 대체 우회도로가 있다.

서울까지 240㎞, 대구는 50㎞, 구미 국가산업단지와 20㎞ 거리에 있다. 서울, 대구, 부산은 물론 광주까지 전국의 웬만한 대도시와 1시간대로 연결돼 있다. 김천 혁신도시의 이러한 접근성 덕분에 경북도는 김천 혁신도시가 앞으로 경북의 미래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는 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생활'교육 여건은?

올 4월 한국도로공사,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한국전력기술 등 12개 기관 직원 5천여 명이 김천으로 이전을 완료했다. 이에 따라 경북도와 김천시는 이주 임직원 이사비 지원, KTX 이용요금 지원 등 56개 이전 지원과제를 마련해 의료, 복지, 문화, 주거안정, 여가활용에 부족함이 없도록 하고 있다.

2013년 11월 LH 공공주택 660가구 첫 입주를 시작으로 지난달까지 7단지 4천799가구가 입주를 끝냈다. 그 외 아파트 단지도 현재 공사가 추진 중이다.

상업시설 내 호텔(416실)과 오피스텔(872실)도 건립되고 있다. 상업용지와 KTX 김천구미역사가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어 입주여건도 좋은 편이다. 이뿐만 아니라 의료시설과 생활편익 시설도 분양 활성화에 따라 점차 조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아직 교육과 대중교통 여건이 다소 불편하다. 경북도 균형발전사업단이 혁신도시 주민에게 건의사항을 조사해본 결과 '현재 혁신도시 내에는 율곡초등학교, 용전중학교, 율곡고등학교, 율곡유치원 등이 있지만, 학급당 학생 수가 과밀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앞으로 혁신도시 내에 유치원 2곳, 초교 2곳, 중학교 1곳, 고등학교 1곳이 더 들어설 예정이다. 또 김천시가 입주민과 방문객을 위해 버스 등 대중교통을 증차했지만, 노선의 불편함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숙제이다.

◆경북판 실리콘밸리로의 도약 가능성은?

경북의 실리콘밸리를 꿈꾸는 김천 혁신도시는 올해부터 2020년까지 산'학'연 클러스터 구축에 온 힘을 쏟고 있다.

현재 김천 혁신도시 내 8개 산학연 클러스터에는 그린에너지, R&D, IT 융합, 첨단교통, 교육 및 의료시설, 농생명산업 등 이전 공공기관과 연계된 클러스터를 구축 중이다. 용지 공급가격이 혁신도시 내 다른 용도 토지에 비해 저렴(39만원/㎡)하고, 위치도 이전 공공기관에 가깝다. 지난달부터 공급 중이며, 하반기에도 추가 공급한다.

최원용 경북도 균형발전사업단 균형정책계장은 "용지 공급 때 공공기관과 경북도의 산업 특성을 반영한 기관'기업체를 유치하려고 현장 투자유치 설명회, 기업체 방문 투자유치 설명회 등 산학연 투자유치 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전국 혁신도시 중 최초로 예산 241억원을 투입해 지난 2월 15일부터 대지면적 6천749㎡, 지하 1층, 지상 5층, 연면적 1만1천328㎡ 규모의 산학연 유치지원센터를 운영 중이다. 센터는 산학연 클러스터 유치, 이전기관과 지역 특화산업이 연계한 산학연 클러스터 구축 등의 역할을 맡는다. 또한 센터에는 한국산업기술시험원, NH 농협은행, R&D 연구소 등이 입주해 있어, 센터 운영에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드림모아 프로젝트로 상부상조

경북도는 김천 혁신도시 활성화와 더불어 김천이 경북 중'서부권 거점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드림모아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이전 12개 공공기관과 공동협력사업을 미래전략과제로 중점 발굴'추진해 인근 시'군과 경북 전역에 파급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한국전력기술은 발전 플랜트 분야 인력을,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석'박사급 연구원을, 한국도로공사는 지역인력 할당제를 통해 드림일자리 3천 개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리고 김천 혁신도시와 경북을 한반도 창의융합경제 허브로 만드는 게 최종 목표다.

이를 위해 경북도는 2021년까지 이전 공공기관의 기능과 특성에 따라 10대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우선 혁신도시의 최대 이전 공공기관인 한국도로공사와는 '드림로드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도내 고속도로 휴게소에 로컬 푸드 직매장 등 선진 시스템을 도입하고, 국내 첫 고속도로 휴게소인 추풍령휴게소를 대한민국 고속도로 역사테마파크로 조성한다.

농림축산검역본부와는 '국가 동물질병관리 클러스터'를 구축한다. 경북이 동물질병 관리산업을 이끌어나가도록 국립구제역백신연구소와 국립구제역백신생산지원센터를 건립하며, 동물질병관리 실용화지원센터도 지어 국내 축산농가를 지원할 예정이다.

국립종자원과 추진하려고 하는 '국가 종자산업 클러스터'는 종자에 관한 전문 인력 양성이 목표다. 그래서 국제종자생명교육센터를 건립하고 향후 백두대간을 토대로 종자증식센터, 토종종자식물원 등도 건립해 한국 종자산업의 허브로 만들 계획이다.

한국전력기술과 공동 협력으로 추진하는 '한전기술 파워업 프로젝트'는 한전기술 일자리 프로젝트, 동해안 원자력클러스터 협력, 한전기술 협력기업 유치지원 등이 핵심 사업내용이다.

그리고 교통안전공단과는 '오천만 교통안심 프로젝트'를 통해 첨단 자동차검사기술연구소와 교육원 설립을 준비 중이다.

강성일 경북도 균형발전사업단장은 "이전 공공기관이 지역인력을 고용하면 평가에서 후한 점수를 받을 수 있게 해 지역에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여건을 중앙정부가 만들어주면 혁신도시 취지에도 부합할 텐데 현재는 그게 부족하다"며 "또한 드림모아 프로젝트에 이전 공공기관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것도 지방정부 입장에서는 해결해야 할 숙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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