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제20대 국회 전반기 의장단 구성이 완료됨에 따라 여야는 각각 '국회의원의 꽃'으로 불리는 상임위원장 경쟁에 돌입했다.
상임위원회 중심주의를 채택하고 있는 우리 국회에서 상임위원장의 권한은 절대적이다. 본회의는 법안에 대한 표결만 진행할 뿐 각종 법안의 입안 단계에서부터 마지막 자구 수정까지 해당 상임위원회가 주도하기 때문이다. 특히, 상임위원장은 소관 부처(행정부 각부)와 관련한 법안과 예산의 심의'의결 과정을 통제할 수 있기 때문에 정부 부처를 상대로 누구보다 막강한 권한을 행사한다.
주로 3선 의원이 맡는 상임위원장 자리는 모두 18개다. 여야는 이미 원 구성 협상을 통해 각 정당이 위원장을 맡을 상임위를 배분했다. 상임위원장의 임기는 2년이다. 무소속 의원은 상임위원장을 맡지 못한다. 상임위원장 역시 의장단과 마찬가지로 본회의 자유투표(국회의원 전원을 후보로 투표 실시)로 선출되는데 여야가 사전 협의를 통해 해당 상임위원장 후보를 공표하기 때문에 무소속 후보가 당선될 확률은 거의 없다.
대구경북에선 3선인 이철우(김천), 강석호(영양영덕봉화울진), 조원진(대구 달서병) 새누리당 의원이 후보군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새누리당은 3선만 22명에 상임위원장을 안 한 4선이 2명(신상진 조경태)이라 후보군만 24명이다.
강석호 의원과 조원진 의원은 안전행정위원장 자리를 놓고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강 의원은 여의치 않을 경우 경쟁 상대와 임기를 1년씩 나눠 맡는 한이 있더라도 안행위원장 도전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조원진 의원은 현재 안행위원장과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장 자리를 노크하고 있다. 조 의원은 "경선 문제는 원내지도부에서 결정하는 대로 따를 생각"이라면서도 "일각에서 임기를 1년씩 나누자는 주장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안행위는 경찰청, 행정자치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을 소관 부처로 두고 있다.
당내에서는 통상 선수와 나이를 중시하는 국회 관행을 고려하면 강 의원이 유리하지만 경선으로 가게 되면 당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친박계의 조 의원이 웃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지역 정치권에선 가뜩이나 3선 의원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두 의원이 경쟁하기보다 다른 상임위를 지원해 교통정리를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가정보원 출신인 이철우 의원은 당의 요청에 따라 국가정보원을 소관 기관으로 두고 있는 정보위원장을 맡는 것으로 정리가 되어 가고 있다. 이 의원은 "당에서 맡아주었으면 하는 요청이 있어 수락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13일 오전 의원총회를 열어 상임위원장 경선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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