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3시쯤 대구지방법원 본관 1층 13호 법정 앞. 40대 남성이 욕설과 고함을 지르고 건장한 경찰관 3, 4명이 힘으로 제압하고 있었다. 이들은 눈의 초점을 잃고 허름한 복장을 한 40대 남성의 완력을 제압하는 데 쩔쩔맸다. 10여 분간 몸싸움을 벌이다가 한 경찰관이 수갑을 꺼내 40대 남성의 양손을 채우면서 사태는 겨우 끝났다. 40대 남성은 차량에 올라타면서도 욕설을 멈추지 않았다. 법원을 찾은 시민들은 낯선 광경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수갑이 채워진 40대 남성은 마약 전과 10범이 넘는 A(46) 씨였고, 그를 제압한 남성들은 대구경찰청 마약수사대 형사들이었다. A씨는 필로폰 투약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지인 B씨가 이날 영장실질심사를 받자 격려(?) 차 법원을 방문했다. 하지만 A씨도 필로폰 투약 혐의로 체포 영장이 발부된 상태였고 도피 생활을 해 왔다. 더욱이 그동안의 화려한 필로폰 투약 경력으로 형사들에게 이미 신분이 노출된 상태였다.
B씨의 영장실질심사로 법원을 찾았던 한 형사가 우연히 A씨를 발견하고 체포 영장을 집행하려고 했다. 하지만 A씨의 완강한 저항에 속수무책 상황으로 이어졌고 급기야 옆에 있던 동료 형사까지 A씨를 덮쳤다. 그러나 법원에 오기 전에 필로폰을 투여한 A씨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약물 효과로 인해 평소보다 몇 배의 완력을 발휘한 탓이다. 우여곡절 끝에 A씨를 체포한 형사들은 경찰청으로 압송해 소변 검사를 실시해 양성 반응을 확인한 뒤 구속했다.
현장에 있던 한 형사는 "필로폰 투약으로 힘이 장난이 아니다"며 혀를 내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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