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비 부진과 중국산 수입 급증 등으로 고추 생산농들이 겹고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영양고추유통공사가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1㎏당 1천700원에 홍고추 수매계약을 해 농가 시름을 덜어주고 있다.
안동을 비롯한 전국 대부분 고추 주산지 농협이 1㎏당 1천200원 선에 홍고추 수매계약을 체결한 것을 감안할 때 매우 높은 가격이어서 영양의 고추 농가들은 건고추 1㎏당 1천~1천500원의 추가 소득을 보장받게 된다.
영양고추유통공사는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2일까지 2016년산 홍고추 수매계약을 했다. 이번 수매계약에서는 영양 1천여 고추 생산 농가를 대상으로 5천200t의 홍고추 수매계약을 맺었다.
가격은 상품 기준으로 최저 1㎏당 1천700원으로 결정했다. 3~3.5㎏의 홍고추를 건조해 1㎏의 건고추를 생산할 수 있어 이번 수매 조건은 건고추 1㎏당 5천100~6천원의 가격으로 건조에 필요한 일손과 시설 및 연료비 등을 감안할 경우, 훨씬 높은 간접 소득을 가져다주는 셈이다.
최근 안동고추공판장 건고추 시세는 1㎏당 6천500원대에 형성돼 지난 3년 중 가장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국 6개 고추 주산지의 고추종합처리장에서는 1천t 정도의 홍고추를 1㎏당 1천200원에 수매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하지만 영양고추유통공사는 지방공기업 설립 취지를 살려 영양지역 고추 생산 농가의 최저생산비 보장과 산지가격 지지를 위해 다른 지역 고추종합처리장보다 높은 가격에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영양고추유통공사의 '지역 농가 최저 생산비 보장을 위한 홍고추 수매계약 재배사업'은 최근 이어지는 국내 고추 소비 부진과 중국산 고추의 수입 급증에 따른 국내 고추산업 보호를 위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산지농협 등이 참여하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시점에 추진돼 주목받고 있다. 지역 고추 생산 농가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 다른 지역 농가에서도 수매 가능 여부를 문의할 정도로 반응이 좋다.
홍고추 수매계약 재배농 권춘호(68'영양군 입암면) 씨는 "농가들은 좋은 품질의 홍고추 생산에 최선을 다해 납품 할 테니, 농가가 안심하고 농사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앞으로 고추유통공사가 수매량을 확대해달라"는 요구를 내놓고 있다.
김장래 영양고추유통공사 사장은 "수년 동안 이어지는 고추가격 하락으로 고추유통공사의 경영 여건이 어려워지고 있지만, 지역 농가의 안정적 소득 보장을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하겠다"며 "지방공기업 설립 취지에 맞도록 농업 경영 안정에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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