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다 함께 협치, 새롭게 혁신' 새누리 첫 연찬회

3선은 상임위장 경쟁, 초선은 난상토론

새누리당 의원들이 10일 오전 과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열린 2016 정책워크숍에서 파이팅을 외치며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 의원들이 10일 오전 과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열린 2016 정책워크숍에서 파이팅을 외치며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총선 참패의 원인을 분석하고 계파 갈등 등 당면한 당내 현안을 해소할 묘수를 찾기 위해 10일 경기도 과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새누리당의 첫 의원 연찬회는 상임위원장 선거를 앞두고 열린 탓에 3선 의원들의 자리 경쟁이 더 두드러져 보였다. 다른 의원들도 상임위 배정에 큰 관심을 보였다.

애초 이날 연찬회에서는 6월 임시국회 대응책과 함께 전당대회를 앞두고 새로운 당청 관계 구축과 지도체제 개편, 탈당파 무소속 의원의 복당과 계파 청산 방안 등 당내 현안을 놓고 난상토론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다. 그동안 4'13 총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공식 석상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김무성 전 대표와 최경환 의원도 참석했고, 최다선(8선)인 서청원 의원도 자리를 함께해 동료 의원들과 활발히 대화를 나눠 총선 이후 흔들리던 새누리당이 심기일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을지 기대를 갖게 했다.

하지만 결과물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13일로 예정된 국회 상임위원장 선거 때문이었다. 여소야대로 자리가 대폭 줄어든 상임위원장 자리를 누가 차지하고, 소위 '노른자' 상임위에 누가 배치되느냐를 놓고 의원들끼리 신경전과 로비전만 치열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잘해보자'는 첫 상견례 자리에서 민감한 부분을 건드리며 분란을 일으킬 필요가 있겠느냐는 생각들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분위기가 연찬회 전반을 감싸면서 그동안 수평적 당청 관계와 유승민 의원을 포함한 탈당파의 복당을 강하게 요구했던 비박(비박근혜)계 3, 4선 의원들도 침묵했다.

실제로 '다 함께 협치, 새롭게 혁신'을 주제로 정책 워크숍 성격을 겸해 열린 연찬회의 특강 주제도 '노동개혁과 청년 일자리 창출'(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 '20대 국회와 대선전략'(김장수 전 청와대 행정관) 등으로 당 쇄신책 마련과는 거리가 멀었다. 4'13 총선에서 과반 붕괴와 원내 제2당으로 몰락한 데 대한 처절한 반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는 나오지 않았다.

3선 의원들이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 치열한 눈치작전과 물밑 조율을 벌이느라 다른 데 신경을 쓰지 못한 반면, 처음 국회에 입성한 초선들은 새내기답게 교육'복지, 주거'환경, 안전, 일자리'경제일반, 금융'공정거래, 미래 먹거리, 청년'소통, 외교'안보 등 8개 분야로 나뉜 분임토의에 나름 열심히 임하는 모습이었다. 정부 부처 공무원이나 당 수석전문위원이 해당 분야의 정부 정책을 설명하면 주로 초선 의원들이 질문하거나 특정 주제를 놓고 논쟁을 벌였다. 쉬는 시간에 자료를 펼쳐놓고 토론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한편 비공개로 진행된 정부의 주요 정책'법안 설명 세션에서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경제활성화 정책과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등 이를 위한 입법 과제를 설명했고, 국가정보원 관계자도 사이버테러방지법의 주요 내용을 소개했다. 또 의원들은 북한 주민의 일상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태양 아래'를 단체 관람했다.

이날 김재원 신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은 연찬회장을 방문해 지도부를 포함한 소속 의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원활한 당청관계를 위한 의견을 교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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