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에이스 윤성환은 여느 때처럼 잘 던졌다. 하지만 타선이 KIA 타이거즈의 고졸 신인 투수들을 상대로 침묵, 고배를 마셨다. 삼성은 10일 광주 원정에서 KIA에 0대4로 패했다. 연패 탈출에 실패한 것도 뼈아팠는데 에이스가 완투한 경기에서 지는 바람에 충격이 더 컸다.
올 시즌 윤성환은 에이스다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이날 경기 전까지 11경기에 등판해 7승 1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다. 윤성환의 빠른 공 최고 구속은 시속 140㎞를 겨우 넘는다. 하지만 이 공을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에 꽂는 제구가 리그 최정상급이다. 여기에 날카롭게 꺾이는 슬라이더, 큰 낙차를 그리며 떨어지는 커브 등을 효과적으로 활용한다.
윤성환의 또 다른 강점은 '이닝 이터' 역할을 확실히 한다는 점이다. 선발투수가 최대한 많은 이닝을 던져야 불펜 운용에 숨통이 트일 수 있다. 윤성환은 이날 경기 전까지 최근 5경기에서 7이닝을 던진 것이 3회, 6이닝을 소화한 게 2회였다. 예년과 달리 삼성의 불펜이 그리 안정감을 주지 못하는 점을 고려하면 윤성환의 이닝 소화 능력은 삼성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10일 윤성환의 선발 맞대결 상대는 KIA의 고졸 루키 정동현. 좌완투수로 제구력이 좋고 변화구도 잘 던진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날 프로 무대에서 첫 선발 등판하는 것이어서 윤성환의 우세가 점쳐졌다. 삼성 타선이 경기 초반 정동현을 효과적으로 공략한다면 무난히 승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이날 경기는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삼성은 KIA의 고졸 신인 투수 2명에게 농락당했다. 윤성환(8이닝 8피안타 4실점)은 2회말 브렛 필에게 2점 홈런을 허용한 것 외에는 7회까지 역투했다. 하지만 삼성 타선이 KIA 선발 정동현(5와 2/3이닝 5피안타 무실점), 불펜 전상현(2이닝 무피안타 무실점) 등 고졸 신인 투수에게 막혀 경기 후반까지 1점도 뽑아내지 못했다.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한 윤성환은 8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고 결국 KIA 4번 타자 이범호에게 2점 홈런을 맞은 뒤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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