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회사법인 '청춘'의 김호진(30) 대표는 진입 장벽이 높다는 주류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당찬 청년이다. 대학시절 천연물 분석 및 활성을 전공하면서 좋은 약재로 만든 술이라면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창업의 길로 뛰어들게 한 계기가 됐다.
"제가 공부하던 분야에서는 양대 불패 시장이라는 것이 존재한다고 배웠어요. 바로 남성 스태미너와 여성 피부미용 분야입니다. 인류가 존재하고 남녀가 있는 이상 남성의 정력과 여성의 아름다움에 대한 관심은 영원하다는 것이지요."
이때부터 김 대표의 건강한 술 개발은 시작됐다. 여러 약재를 사용하던 중 농촌진흥청에 근무하던 한 지인의 소개로 '야관문'이라는 약재를 알게 됐다. 우리말로 '비수리'라고 부르는 야관문은 '밤에 빗장을 열어주는 약초'라는 뜻이 있으며, 전국 각처의 산과 들에서 자라는 다년초 초본 식물이다. 중약대사전(中藥大辭典)에서는 야관문의 약효를 이렇게 설명한다. '간장과 신장을 보양하고 폐음을 도우며 어혈을 제거하고 부기를 가라앉히는 효능이 있다.' 그래서 기관지염 완화, 혈액 순환, 전립선 건강, 항균 작용, 야뇨증, 눈 건강에 좋다고 김 대표는 소개했다.
김 대표는 1년 동안 야관문의 유용 성분을 최대한 함유한 야관문주를 만들기 위해 실험에 매진했다. 그는 "좋은 약재로 좋은 술을 만들어보자는 착안에서 시작했다. 약재를 과학적으로 분석해 구체적인 효과를 제시할 수 있도록 해보자는 데 목적을 뒀다"면서 "1년간 노력 끝에 야관문주인 '비수리야'를 개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1억5천만원을 투자해 창업한 김 대표의 노력은 지난해 비수리야가 처음으로 시장에 출시되면서 결실을 맺었다. 그러나 맥주와 소주로 양분되는 국내 주류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에는 만만찮은 장벽들이 많다는 것이 김 대표의 고민이다.
"지금은 초기 단계라 판매에 어려움이 있지만, 좋은 술은 반드시 인정받는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제품 홍보에 나서고 있어요. 남성 정력에 특효약이라고 알려진 야관문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술이라고 입소문을 타면서 조금씩 상황은 호전되고 있습니다." 김 대표가 내세운 슬로건도 효능을 강조한 '강한 남자의 부활'이다.
"비수리야는 야관문 추출액에 주정을 넣어 증류한 일반증류주로 약간의 향이 있어요. 목으로 넘기고 나면 호흡에 따라 향이 나옵니다. 그 향으로 인해 위에 있는 질환들이 치료된다고 해요. 자기 전에 한 잔씩 마시면 숙면에도 도움이 됩니다."
김 대표는 "비수리야를 통해 우리나라 음주문화를 조금씩 바꿔보고 싶다. 건강을 생각하면서 조금씩 천천히 즐기는 음주문화를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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