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돌부처' 오승환도 웃게 하는 세인트루이스 동료

매서니 감독 "지금 오승환은 타석에서 누구도 만나고 싶지 않을 듯"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최근 팀 동료인 맷 카펜터로부터 작은 불상을 선물 받았다.

오승환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때 '돌부처(Stone Buddha)'와 '끝판왕(Final Boss)'이라는 별명도 함께 태평양을 건넜다.

오승환은 끝판왕이 좋다고 언급했지만, 카펜터는 최근 방문 경기를 위해 찾은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서 작은 불상을 구해 그에게 선물했다.

이제 오승환은 자신의 라커룸에 불상을 놓고, 기회가 될 때마다 쓰다듬는다.

그는 "내 새로운 행운의 부적"이라며 불상을 애지중지한다.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지역 신문인 '세인트루이스 포스트 디스패치'는 11일(이하 한국시간) 그라운드 안팎에서 메이저리그에 성공적으로 적응하는 오승환을 소개했다.

카펜터가 오승환 별명을 '돌부처'로 굳혔다면, 불펜 투수 케빈 지그리스트는 돌부처를 웃게 만드는 사나이다.

신문은 "지그리스트가 항상 진지한 오승환을 불펜에서 웃게 한다"고 전했다.

오승환은 "지그리스트와 여러 주제로 잡담한다. 마운드에 올라가기 전 긴장을 푸는 데 도움을 주는 친구"라며 지그리스트에게 고마워했다.

그라운드 뒤에서 팀 동료가 도와준 덕분에, 오승환은 메이저리그에서도 '끝판왕'다운 면모를 보인다.

오승환은 팀에서 가장 많은 32경기에 나왔고, 2승 11홀드 평균자책점 1.60을 기록 중이다.

불펜투수이면서 삼진 46개를 잡아내 팀 불펜 투수 중 가장 많다.

신문은 "오승환은 삼성, 한신에 있을 때와 비교해도 메이저리그에서 수치상으로 전혀 떨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몇몇 수치는 향상됐다"고 놀라워했다.

마이크 매서니 세인트루이스 감독 역시 "오승환은 무척 인상적이고, 그를 과소평가할 이유가 없다. 리그의 어떤 타자도 오승환과 상대하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런 칭찬에도 오승환은 '돌부처'답게 평정심을 유지한다.

그는 "몰리나 등 많은 이들이 도와준 덕분이다. 지금까지 거둔 성적만으로 만족하지 않고, 시즌 끝까지 활약을 이어가겠다"며 차분하게 답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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