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희망퇴직을 실시한 삼성 5개 계열사에서 1분기에 약 3천명 정도 인력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삼성과 각 계열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SDI[006400], 삼성전기[009150], 삼성중공업[010140], 삼성엔지니어링[028050], 삼성물산[028260] 등 5개사가 올해 각사 사정에 맞춰 여러 형태의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증시에 상장된 삼성의 15개 주요 계열사 중 3분의 1이다.
이들 5개사의 2015년 연말 기준 직원 수 합계(기간제 포함)는 5만4천988명이었는데 1분기가 지난 2016년 3월말 기준으로는 5만2천168명으로 집계됐다. 인력이 2천820명(5.1%) 줄었다.
이들 계열사 가운데 일부는 추가 희망퇴직을 접수하거나 받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추세로 보면 상반기에만 5천명 넘게 인력 감축이 이뤄질 전망이다.
삼성SDI는 케미컬 사업부문 매각 이후 배터리 전문업체로 사업을 재편하는 과정에서 경영효율화 차원의 희망퇴직을 받았다. 삼성SDI의 희망퇴직자 규모는 300~400명 선으로 알려졌다.
삼성SDI는 케미컬 부문 분리와 함께 1만1천명이 넘던 국내 인력 규모가 9천명대로 감소했다. 해외인력은 약 9천명이다.
삼성SDI는 1분기에 희망퇴직에 따른 일회성 비용을 상당부분 실적에 반영했다. 1분기에 대규모 손실을 봤지만, 미래 불확실성을 제거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삼성전기도 근속 10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모터부문을 매각하고 파워, 튜너, 전자가격표시기(ESL) 부문을 분사(스핀오프)하는 등 사업재편이 많았다.
삼성물산은 건설부문 중심으로 희망퇴직이 이뤄지고 있다. 8천명이 넘던 건설부문 인력이 1천명 정도 빠졌다.
작년 상반기 700~800명이 나간 데 이어 올해도 희망퇴직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제일모직 리조트건설부문이 합병돼 리조트부문으로 재편될 때도 인력 조정이 있었다.
올해 초 유상증자를 한 삼성엔지니어링도 인력 규모가 1분기에만 500명가량 줄었다. 꾸준히 희망퇴직이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업 구조조정 계획에 따라 1조5천억원 규모의 자구안을 제출한 삼성중공업은 상시 희망퇴직 제도를 운용 중이다. 올해 상반기 1천명 정도를 줄이고 추가로 1천명을 감축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생명[032830], 삼성증권[016360], 삼성카드[029780] 등 금융계열사들은 지난 2014년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시행해 올해는 아직 인력 감축 요인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005930]도 상시 희망퇴직을 실시하지만, 올해 들어 뚜렷한 인력 감축은 나타나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 최근 물류사업 분할 방침을 공시한 삼성SDS에서 일부 고직급자 중심의 희망퇴직이 이뤄질 것이라는 설이 시중에 나돌았으나 삼성SDS 측은 "창사 이래 아직 한 번도 희망퇴직을 실시한 적이 없고 현재 검토하지도 않고 있다"고 이를 일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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