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젊은 층 사이에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방탈출 게임'이 화재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5명이 1시간여 동안 방에 갇힌 상태에서 힌트를 통해 문제를 해결한 뒤 방을 탈출하는 체험형 놀이시설인 '방탈출 카페'. 현재 대구에는 4곳의 방탈출 카페가 운영 중인데 주말이면 예약을 하지 않고는 이용할 수 없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그런데 문제는 신종업소인 이 시설들이 소방설비를 제대로 갖추지 않아 안전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것.
실제 지난 9일 대구 한 방탈출 카페는 내부 벽마감이 스티로폼으로 돼 있어 한눈에 봐도 화재에 취약했다. 또 한두 명이 겨우 지나갈 수 있는 통로를 가운데 두고 10개의 좁은 방이 다닥다닥 붙어 있어 화재나 사고가 발생할 경우 대형 참사를 우려케 했다.
이곳을 찾은 김모(25) 씨는 "불이 나면 입구나 비상구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며 "통로도 너무 좁아 여러 명이 한꺼번에 빠져나가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국민안전처도 방탈출 카페의 안전사고 위험이 크다고 판단, 이달 초 대책 마련을 위한 전수조사 계획을 발표했고 대구소방본부도 이달 말까지 대구에서 운영 중인 4곳에 대한 안전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대구소방본부 관계자는 "방탈출 카페 경우 신종업소여서 인'허가 절차 없이 사업자등록만으로 운영 중이기 때문에 '다중이용업소 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에 따른 종합정밀검사와 소방안전교육을 이수할 필요가 없고, 방염설비를 갖출 의무도 없는 상황이라 내부시설에 가연성 재료가 무분별하게 사용된 것 같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해당 법령 개정을 통해 안전시설을 갖추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최영상 대구보건대 소방안전관리과 교수는 "폐쇄된 공간을 활용한다는 특성을 고려하면 인명피해 등 대형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만약 유성페인트, 스티로폼 등이 무분별하게 사용됐다면 화재 시 유해가스가 생성돼 이용자들이 몇 분 안에 사망할 수도 있는 만큼 안전시설을 갖추도록 관련 법령 마련이 시급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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