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세계 최고의 대학은 왜 인성을 우선 평가할까?

美대학 재직 장재혁·최유진 교수, 대구시교육청 전 직원에 특강

지난 7일 장재혁, 최유진 교수가 대구시교육청 행복관에서
지난 7일 장재혁, 최유진 교수가 대구시교육청 행복관에서 '미래지향적 인성교육'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펼쳤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대구시교육청은 7일 오전 교육청 행복관에서 전 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미래지향적 인성교육'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열었다.

특강은 인성교육 전문가이자 부부 교수인 장재혁(미국 시카고 무디신학대 작곡과 교수), 최유진(미국 노스파크대 생물학부 교수) 교수가 맡았다. 이들 부부는 '세계 최고의 학교는 왜 인성에 집중할까'라는 저서로 국내에 이름이 알려졌으며 현재 미주중앙일보 교육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강의에서 장재혁, 최유진 교수는 미래지향적 인재의 핵심은 '협력'과 '존중'이며, 로봇, 인공지능 사회에서 인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인성의 개념을 새롭게 조명하면서 세계 최고의 대학에서는 인성을 어떻게 강조하는지 사례를 들어가며 미래지향적 교육 방향을 강연했다.

두 교수는 실제로 하버드대학교에서 우수 인재를 뽑을 때 학업 성적보다 인성 항목을 우선으로 평가한다고 했다. 예를 들어 '학생이 좋은 룸메이트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까?' 등 구체적이고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를 통해 학생의 인성을 평가하는 것이다. 또 인성 평가 항목보다 학업 성적 평가 항목은 훨씬 뒷순위라는 점도 덧붙였다.

장재혁, 최유진 교수는 "하버드대, 예일대 등 세계 일류 대학들은 입학할 학생들의 인성을 평가할 때 모호한 지표가 아니라 누구에게나 구체적으로 와 닿을 수 있는 지표를 만들어놓고 있다"며 "학생의 잠재 능력과 성장 과정에서 이를 어떻게 구현해 왔는지를 평가하는 데 좋은 지표로 볼 수 있다"고 했다.

강의 중 가장 눈길은 끈 대목은 새로운 방식의 토론 방식인 '하크네스 테이블' 수업이었다.

이는 미국의 재산가였던 에드워드 하크네스가 창시한 토론 수업으로 12명의 학생과 교사가 한 테이블에 둘러앉아 서로 토론하며 배우는 수업 방식이다. 이 수업의 특징적인 점은 질문만 있을 뿐 정답은 없다는 점이다.

장재혁, 최유진 교수는 교사가 학생들에게 수직적으로 강의하는 것이 아닌 함께 토론하면서 서로에게 배울 수 있다는 점을 '하크네스 테이블' 수업의 장점으로 꼽았다.

대구시교육청은 이번 강의가 수업 혁신, 인성교육에 주는 효과가 크다고 보고 앞으로의 교육방침에 적극적으로 도입하기로 했다.

장재혁, 최유진 교수는 13일 좋은수업나눔축제운영평가회 소속 중등학습위원단에서 한 차례 더 특강을 펼칠 계획이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특강은 우리 교육청이 강조하는 '즐거운 몰입이 있는 협력학습 정착'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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