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을 미래'창의형 인재로 육성하는 방안으로 소프트웨어(SW) 교육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인공지능,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과 같은 새로운 기술이 넘쳐나는 시대에 발맞춰 학교 교육에서도 컴퓨팅 사고력, 알고리즘 학습 등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대구는 이 같은 흐름에 발맞춰 몇 해 전부터 소프트웨어 관련 연수, 교재 개발 등으로 학생, 교직원에게 소프트웨어 활용의 중요성을 가르쳐왔다. 그 결과 대구시교육청은 올해 교육부로부터 소프트웨어교육 선도 교육청으로 지정되는 등 소프트웨어 교육 기반 마련에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소프트웨어 교육을 위한 교재 및 프로그램 개발 등에 발 빠르게 나서고 있는 대구 교육현장과 일찍부터 소질 있는 학생을 위해 심도 있는 교육을 제공하고 있는 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의 모습을 살펴봤다.
◆소프트웨어 교육 앞서가는 대구
지난해 교육부는 '소프트웨어 중심사회 건설'이라는 국정과제에 맞춰 소프트웨어 교육 필수화를 내세웠다. 이에 대구시교육청은 학교 현장에서 소프트웨어 교육이 안정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 체계 구축에 나섰다.
우선 소프트웨어 교육 운영 모델 개발을 위해 지난해부터 전문 인력 보강 및 인프라 지원을 시작했다.
이를 위해 중'고등학교 현장에서 정보'컴퓨터 과목을 가르칠 교원 확보가 필요하다고 판단, 올해 10명을 채용했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중학교 2학년 학생의 고교 과정부터 적용될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에 대비해 교원 확보부터 준비하고 있다"며 "소프트웨어 교육 경우 전공자가 아니면 깊이 있는 교육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인력 확보가 필수적이다"고 했다.
원활한 소프트웨어 교육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학교 현장에서는 올해부터 2년에 걸쳐 각 학교에 대해 오래된 수업용 컴퓨터, 컴퓨터실 장비 교체 지원을 결정했다. 이 밖에 자유학기제 중 소프트웨어 교육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개발해 실시할 수 있도록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특강, 연수도 진행 중이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현재 대구 학생들은 타시도에 비해 학창시절 정보'컴퓨터 과목을 접할 기회가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정보'컴퓨터 과목 선택 비율이 대구는 중학교의 경우 48%(타 시도 평균 29.9%), 고등학교의 경우 79.2%(타 시도 평균 47%)에 이른다.
지난해 교육부가 발표한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2018학년도부터는 모든 중학교에서 정보'컴퓨터가 필수과목으로, 고등학교는 '심화 선택'에서 '일반 선택'으로 변경되는 컴퓨터, 소프트웨어에 대한 관심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임종환 대구시교육청 장학사는 "올해 시교육청이 소프트웨어 선도 교육청으로 지정되면서 소프트웨어 교육 기반 구축을 위한 다양한 물적'인프라 지원을 받게 됐다"며 "학생들이 학교 교육을 통해 충분히 컴퓨터'정보화 교육을 접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흥미 위주의 소프트웨어 교육
시교육청이 현재 자체적으로 개발 중인 프로그램, 교재 등도 눈여겨볼 만하다.
학생들이 즐겁게 학습하는 과정에서 저절로 논리적인 사고력이 신장되도록 실제 생활과 접목된 교육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최근 소프트웨어'정보화 교육은 엑셀, 파워포인트, 타자연습 등 컴퓨터 활용 교육에서 벗어난 지 오래다. 실제 생활에서 문제 해결에 필요한 아이디어를 소프트웨어로 구현하도록 컴퓨터의 절차적 사고 능력, 즉 컴퓨팅 사고력을 기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코딩 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소프트웨어 교육마저 주입식으로 변질돼 학생들이 또다시 학업 스트레스를 겪지 않도록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소프트웨어 교육 방안으로는 컴퓨터 없이 놀이를 통해 논리적, 절차적 사고력을 기를 수 있는 '언플러그드(Unplugged) 활동', 컴퓨터로 작성한 프로그램 언어에 따라 드론'로봇 등 외부 장치를 조작할 수 있는 '피지컬(Physical) 컴퓨팅' 등이 대표적이다.
시교육청은 현재 관련 전문가들과 함께 수업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는 교재를 발간 중이다. '근대골목 이동 및 대구도시철도 3호선 이용 순서를 알고리즘으로 설명하기'와 같이 일상생활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상황을 컴퓨터 교육과 접목시킬 전망이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앞으로 새롭게 생겨날 직업에 대비해 학생들을 제대로 지도하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 교육을 통한 컴퓨팅 사고력 향상이 우선시되어야 한다"며 "일상에서 문제를 해결하고 사고하는 활동을 그대로 컴퓨터'소프트웨어 작동에 접목시켜 이에 대한 학생들의 호기심, 흥미를 길러주는 게 목표"라고 했다.
◆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로 더욱 도약
올해 초 문을 열어 현재 60명의 학생이 재학 중인 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의 활약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는 관련 전문 인재 양성을 위해 대전에 있는 대덕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설립된 소프트웨어 관련 마이스터고다. 소프트웨어 개발과, 임베디드 소프트웨어과 등 2개 과를 운영 중이며, 소프트웨어 활용과 소질에 적성이 있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심화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한글과컴퓨터, SK텔레콤 등 70여 개사와 협약을 맺고 학생들의 취업을 연계하는 만큼 개교 첫해부터 학생, 학부모들의 관심이 높았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지원 경쟁률이 2.5대 1을 웃돌 만큼 경쟁이 치열했다"며 "엄격한 적성'소질'인성검사를 거치면서 학업 성적 또한 우수한 학생들이 선발됐다"고 했다.
2019년도에 첫 졸업생을 배출하는 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는 학생들이 향후 기업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인재로 양성시키고자 강도 높은 교육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하는 학생들을 위해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주말, 휴일에 유명 전문가들을 초청해 특별 프로그래밍 수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최병도 대구시교육청 장학사는 "앞으로 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 출신의 우수한 인재들이 지역 곳곳에 진출하게 되면 대구 소프트웨어 수준이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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