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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입식 교육 탈피, 프로젝트 학습이 학생 수준 향상시켜"

이주호 전 장관 대구서 실험 진행, 친구 관계 친밀도 20% 돈독해져

이주호 전 장관
이주호 전 장관

기존의 주입식 교육에서 탈피해야 학생들의 수준이 향상된다는 연구가 지역 출신 인사에 의해 대구에서 진행돼 화제다. 대구 출신인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인 이주호 한국개발연구원(KDI) 정책대학원 교수 주도로 지난해 대구지역 2개 중학교를 대상으로 프로젝트 학습을 실시한 결과, 학급 내 교우 관계를 공고하게 하고 학생들의 상호 신뢰와 협력 수준을 향상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프로젝트 학습'이란 학생 스스로 제안한 과제(프로젝트)를 다른 친구들과 서로 협력해 해결하는 과정에서 학습이 이뤄지도록 유도하는 것으로, 기존의 암기'주입식 교육을 탈피한 선진국형 교육 제도.

이 교수를 비롯한 연구팀은 최근 대구교육청과 협력해 대구지역 2개 중학교를 대상으로 지난해 1학년 2학기(자유학기) 수업을 프로젝트 학습 방식으로 진행하도록 지원했다.

개별 학생들에게 학급 내에서 가장 친한 친구 3명을 선정하도록 한 뒤 응답 결과를 바탕으로 소통 능력을 측정한 결과, 응집도가 약 0.20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 학생이 지목한 세 명의 친구들이 서로 친구일 확률이 약 20%포인트 높아졌다는 뜻으로, 교우관계가 더욱 공고해졌음을 의미한다.

아울러 학생들에게 일정한 돈을 지급한 뒤 학급 구성원 모두의 이익이 커지는 공동통장과 개인의 이익이 극대화되는 개인통장에 분산해 투자하는 방식으로 협력도를 측정한 결과, 프로젝트 학습을 진행한 학교가 비교 학교보다 공동통장에 약 8% 많은 금액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교수는 "4차 산업혁명에선 소통, 협업, 비판적 사고, 창의성 등이 중요하며 이를 키우기 위해 프로젝트 학습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며 "하지만 우리나라의 프로젝트 학습 비중은 2014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하위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프로젝트 학습 학교를 점진적으로 늘려가고 학교별 맞춤형 교사연수'컨설팅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며 "매년 프로젝트 학습 경연대회를 열어 우수 교사를 포상하는 등 교사 유인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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