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살 난 아이를 강가에 혼자 두는 기분이에요."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14일 SK 와이번스와의 대구 홈경기가 치러지기 전 더그아웃에서 이 같이 말했다. 이날 선발 등판할 정인욱의 기량이 아직 무르익지 않아 아쉽다는 점을 표현한 것이다. "제구가 아직 불안해 투구 수를 적절히 조절하지 못하는 게 안타깝죠. 충분히 더 잘할 수 있는데…."
삼성 마운드의 미래 정인욱은 12일 류 감독의 관심에 호투로 화답했다. 하지만 타선은 침묵을 지켰다. 삼성은 이날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SK에 1대4로 패했다. 선발투수 정인욱이 잘 던졌지만 타선의 집중력이 떨어진 탓에 고배를 마셨다.
정인욱은 올 시즌 SK를 상대로 별 재미를 보지 못했다. 두 차례 등판했지만 승리 없이 1패만 기록했고, 평균자책점도 7.00에 이르렀다. 최근 투구 내용도 들쭉날쭉했다. 직전 경기인 8일 LG 트윈스전에선 2와 2/3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다.
이날 정인욱(7이닝 4피안타 1볼넷 2실점)은 기대 이상으로 잘 던졌다. 시속 140㎞ 초반의 빠른 공과 슬라이더, 커브, 포크볼을 적절히 섞어 던지며 SK 타선을 틀어막았다. 1회초 김강민, 6회초 헥터 고메즈에게 각각 1점 홈런을 맞았을 뿐, 큰 위기를 겪지 않았다. 특히 7회초에 가서야 볼넷 1개를 내줄 정도로 제구가 안정된 것이 인상적이었다.
정인욱이 역투했지만 마지막에 웃은 것은 SK였다. 삼성 타선이 SK 마운드를 공략하는 데 실패했다. 삼성 타자들은 SK의 언더핸드 선발투수 박종훈(6과 2/3이닝 3피안타 무실점) 앞에서 힘 한 번 제대로 쓰지 못했다. 0대1로 뒤진 5회말 1사 만루 기회에선 김상수와 배영섭이 삼진으로 물러났고, 0대2로 지고 있던 7회말 2사 만루 때는 배영섭이 내야 땅볼을 치면서 득점 기회를 날려버렸다. 삼성은 9회말 김정혁의 솔로 홈런으로 영패를 간신히 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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