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 명품 水 공간 창조] <하> 관광 명소로 거듭난 경북의 댐

치수 넘어 친수…댐의 화려한 변신

보현산댐의 낮과 밤. 특색 있는 볼거리로 영천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 보현산댐관리단 제공
보현산댐의 낮과 밤. 특색 있는 볼거리로 영천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 보현산댐관리단 제공
농업용 저수지에서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변신한 성덕댐. 한국수자원공사 성덕댐관리단 제공
농업용 저수지에서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변신한 성덕댐. 한국수자원공사 성덕댐관리단 제공

경북의 '댐'이 주민과 함께하는 친수(親水) 공간으로 변신하고 있다. 과거의 댐은 홍수 예방과 가뭄 해소가 전부였지만 현재의 댐은 여기에 더해 '물과 친할 수 있고, 함께 즐기는 공간'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경북도는 댐의 관광자원화를 통해 지역경제 및 지역문화 활성화에 시너지 효과를 불어넣는다.

◆아름답고 특색 있는 볼거리 제공

"오색영롱한 아름다운 빛으로 새해를 밝힙니다." 영천 보현산댐은 올해 설 명절 기간 경관조명을 점등해 고향을 방문한 지역민과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했다. 지난해 '올해의 토목구조물' 금상을 수상한 보현산댐은 국내 최초의 아치형 콘크리트댐으로 주변 보현산 등과 함께 어우러져 명품 경관을 자랑하고 있다.

앞서 경북도는 지난 2009년 12월 타당성 조사를 끝마치고 영천 보현산다목적댐 건설 공사 기본계획을 고시했으며, 한국수자원공사는 2010년 7월 착공에 들어가 2014년 11월 준공식을 열었다.

총사업비 3천334억원을 투입해 영천시 화북면 일대에 조성한 보현산댐은 높이 58.5m, 길이 250m의 아치형 콘크리트 중력식댐이다. 2천200만t의 용수를 새롭게 확보해 연간 1천500만t의 용수 공급과 400만t의 홍수 조절 능력을 갖추고 있다. 또 연간 1천400㎿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보현산댐은 국내 최초의 곡선형 디자인을 적용, 아름답게 건설했다. 주변 산자락의 이주단지와 어울려 아늑한 풍경을 연출한다. 보현호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이주단지에는 댐 수몰지인 입석리와 용소리에서 이주해온 주민들이 둥지를 틀었다. 집집마다 텃밭을 가꿔 마치 전원주택단지에 들어온 느낌을 준다.

보현산댐 하류에는 물놀이장, 캐러밴 캠핑장, 분수, 주차장, 초화원, 산책로 등을 갖춘 공원이 들어섰다. 댐 상류에는 30m 높이의 전망대와 생태습지를 조성해 보현호 조망 및 생태환경 체험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인근 보현산천문대, 보현산천문과학관, 별빛마을, 오리장림 등과 어울려 새로운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영천시는 보현산 자락에서 보현산댐을 가로지르는 '짚라인'도 설치할 계획이다.

◆농업용 저수지가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경북도는 지난해 10월 영천, 경산, 청송 지역의 안정적인 용수 공급과 보현천 및 길안천 홍수 조절을 목적으로 성덕다목적댐을 준공했다. 성덕다목적댐은 총사업비 2천698억원을 투입해 우리나라 최초로 농업용 저수지를 다목적댐으로 재개발한 사례다. 댐 높이 58.5m, 길이 274m의 콘크리트 중력식댐으로 2천800만t의 용수를 새로 확보했다. 420만t의 홍수 조절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연간 1천653㎿의 에너지 생산이 가능하다.

성덕댐은 또 최고의 기술과 안전성을 확보하고 있다. 우선 지반 침하를 염두에 두고 거대 암반층 위에 댐을 건설했다. 댐의 암반층과 댐체가 하나의 거대한 그릇 형태를 이뤄 2천800만t의 물을 안전하게 담을 수 있다. 댐체의 경우 위쪽보다 아래쪽이 넓은 사다리꼴 형태를 갖추고 있다. 수압에 의해 댐체가 밀리거나 전도될 위험이 없다. 여기에 500여 개의 블록을 쌓는 방식으로 더욱 견고하게 만들었다. 콘크리트는 부피가 커질수록 표면이 마르는 정도가 차이 나고, 이 차이 탓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 이 때문에 전체를 한번에 만들지 않고 500여 개의 블록을 만들어 하나하나의 내구성을 높였다. 최고의 안전성을 자랑하는 미국 후버댐 등 세계 대부분의 콘크리트댐이 이 같은 방식을 택하고 있다.

성덕다목적댐은 우리나라 다목적댐 중에서 가장 높은 해발 396m에 위치해 있다. 모두 14곳의 다리를 연결해 호수 위를 달리는 도로로 만들었다. 주왕산국립공원과 더불어 청송 지역의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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