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맛은 재료가 반(半)'이라는 말이 있다. '낙지참하제' 성영탁(57) 대표도 그 원칙에 충실하려고 노력한다. 현재 점포에 들어오는 바지락은 모두 전남 고흥산으로 전량 현지에서 공수해다 쓰고 있다. 이렇게 번거로운 직거래를 고집하는 이유가 있다. 성 대표는 "바지락은 모든 전골, 칼국수 등 국물요리 맛을 좌우하는데 아무거나 쓰면 제맛이 안 난다"며 "현지 어민들과 직거래를 통해 싱싱한 재료를 조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4년 전 개업할 때부터 단골로 출입했다는 대구은행 메트로팔레스점 문상희(42) 씨는 "매콤한 감칠맛이 기억에 남아 나도 몰래 끌려오게 된다"며 "주 1, 2회는 꼭 들러 낙지볶음을 먹어줘야 입맛 리듬이 유지된다"고 말한다.
옛날 농가에서 소가 쓰러질 때 낙지를 먹이면 금방 자리를 털고 일어난다고 한다. 청도 싸움소 보양식 리스트에도 어김없이 낙지가 들어간다. 소를 벌떡 일으키는 음식이라면 사람에게도 좋은 음식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이런 낙지의 약성(藥性)에 반해 매주 낙지집을 찾는 직장인들이 있다. 대구은행 메트로팔레스점 직원들이다. 처음엔 얼큰한 낙지볶음에 반해, 연포탕의 시원한 국물 맛에 빠져 드나들었는데 어느새 중독이 되어 일주일이 멀다 하고 출입하는 단골이 되었다.
여름이 되면 이들의 발걸음은 더 잦아진다. 무더위에 지쳐 나른해질 때 매콤한 낙지볶음을 먹으면 정신이 번쩍 나며 기운을 차리기 때문이다. 보양과 요리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낙지 전문점 '낙지참하제'에서 대구은행 메트로팔레스점 직원들을 만나 보았다.
◆수산시장 돌며 싱싱한 낙지 직접 선별
'음식 맛은 재료가 반(半)'이라는 말이 있다. 낙지참하제 성영탁(57) 대표도 그 원칙에 충실하려고 노력한다. 현재 점포에 들어오는 바지락은 모두 전남 고흥산으로 전량 현지에서 공수해다 쓰고 있다. 이렇게 번거로운 직거래를 고집하는 이유가 있다. 성 대표는 "바지락은 모든 전골, 칼국수 등 국물요리 맛을 좌우하는데 아무거나 쓰면 제맛이 안 난다"며 "현지 어민들과 직거래를 통해 싱싱한 재료를 조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방을 책임지는 부인 정유정(55) 씨의 재료 선별도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매일 매천시장이나 칠성시장을 찾아가 낙지, 전복, 야채를 직접 사다 나른다. 이젠 상인들이 다 알아서 최고품을 내놓지만 그래도 수족관을 일일이 돌아다니며 고르고 또 고른다. 하루에 한 소쿠리를 쓰는 고추도 의성산만을 고집한다. 양념'국물 맛, 낙지맛을 내는 데 이 고추가 최적의 조합이라고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
◆매콤한 맛에 중독 매주 찾게 돼요
4년 전 개업할 때부터 단골로 출입했다는 대구은행 메트로팔레스점 문상희(42) 씨는 "매콤한 감칠맛이 기억에 남아 나도 몰래 끌려오게 된다"며 "주 1, 2회는 꼭 들러 낙지볶음을 먹어줘야 입맛 리듬이 유지된다"고 말한다. 양재원(53) 지점장도 "갓 잡아온 해물처럼 낙지가 너무 싱싱하고 고소하다"며 "낙지보쌈, 무침회, 삼합 등 안줏거리도 많아 저녁에 한잔 곁들이기에도 그만"이라고 칭찬한다. 옆에서 서빙을 하던 정 씨도 "근처 사무실에서 일하다가 전근을 간 분들이 대구에 오면 우리 집에 들르고 유학 갔던 학생이 귀국하면 매콤한 맛을 찾아 가게로 달려오기도 한다"며 은근히 단골 자랑을 했다. 취재진이 방문했던 9일 점심 때에도 70여 좌석이 모두 차 밖에 대기 손님이 줄을 설 정도였다.
◆다양한 해물요리'안줏거리도 푸짐
해물요리로 가게를 일으켰고 손님도 낙지볶음, 전골을 찾는 단골이 가장 많지만 다양한 고객의 입맛을 맞추기 위해 성 대표는 다양한 요리를 개발하고 있다. 최근에 안주로 낙지보쌈, 낙지무침회, 가오리무침회를 개발했는데 손님들한테 꽤 인기가 있다고 한다. 해물왕뚝배기와 코다리찜 같은 정식 메뉴도 잘 나가고 어린이들을 위한 낙지만두, 수제돈가스도 인기가 높다. 타 업소에서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는 공깃밥에도 차별화 전략이 숨어 있다. 이곳에서는 밥을 할 때 치자와 울금을 넣는다. 치자의 진정, 이뇨작용과 울금의 간 보호, 항암효과는 잘 알려진 효능이다.
성 대표는 "다른 건 몰라도 낙지 신선도 하나만큼은 전국 최고 수준을 자부한다"며 "여름철 체력이 떨어질 때 한번 들르면 활력을 충전해갈 수 있다"고 자신했다.
▶메뉴: 낙지보쌈 3만7천~4만9천원, 연포탕 3만5천~5만5천원, 낙지무침회 2만5천~3만5천원, 가오리무침회 2만원, 산낙지전골 3만8천~5만8천원, 코다리찜 3만~4만원, 낙지버섯불고기 3만5천~4만5천원, 어린이돈가스 6천원.
▶좌석 수, 영업시간: 70석,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11시.
▶주소, 연락처: 수성구 화랑로 2길 106, 053)742-4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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