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성장 둔화에다 가격 경쟁력 약화, 내수 부진 등 시장 축소로 인해 지역 전자부품 기업의 고민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삼성'LG전자 등 대기업이 앞다퉈 생산시설을 해외로 옮겨 모바일'디스플레이 등을 중심으로 일감이 크게 줄어들면서 경영에 큰 압박이 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기업은 기존의 납품 체제에서 탈피해 직수출이나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는 등 변화를 서두르는 상황이다.
그동안 대구경북의 수출 감소세만 봐도 지역 기업의 어려운 상황을 짐작할 수 있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올해 5월 말 기준 대구경북지역 수출은 19개월째 감소세다. 특히 전기전자품목과 철강'기계금속 분야의 감소가 두드러졌다. 지역 전자부품업계는 지난 5년간 매출 감소 등 실적이 크게 떨어져 경영 압박이 가중되는 등 큰 어려움에 처했다.
많은 지역 기업들이 아직까지는 인력 감축 등 구조조정을 통해 위기 국면을 버티고 있다. 하지만 허리띠 졸라매기로는 더 이상 버티기 힘든 상황이다. 이에 일부 업체는 기존 사업을 아예 접고 자체 기술개발이나 인수합병을 통해 새로운 사업 분야에 뛰어들었다. 베트남'중국 등 해외 합작회사를 통한 직수출 비중을 높이거나 외국기업에 기술 판매를 위한 마케팅 강화, 신기술 개발 등으로 경영난 타개에 나선 것은 그나마 반갑고 다행한 일이다.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고 성장세를 지속하려면 신사업 아이템 발굴 등 발 빠른 기획과 신기술 연구 등 전략적이고 과감한 투자가 필수다. 만약 지역 기업의 미래를 좌우할 신성장 동력을 남보다 한발 앞서 갖추지 못한다면 시장에서 자연히 도태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런 위기 상황을 피부로 가장 먼저 느끼고 몸으로 직접 부딪혀야 하는 주체는 바로 지역 기업이다. 경영 정상화를 위한 노력과 성장을 지속하기 위한 기업 구성원의 각오와 자세가 남달라야 하는 이유다. 이 같은 기업 자체의 노력에다 대구경북 지자체 등 지원기관, 지역 대학'연구기관이 신기술 개발 등에 협력하고 함께 활로를 찾는다면 지금의 어려움을 이겨내는 데 큰 힘이 될 수 있다. 대구경북 전자부품 기업의 분발과 책임을 다시 한 번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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