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공항이 핌피?" 갈등 부추기는 수도권 언론

'영남권 신공항 유치 경쟁은 핌피(지역이기주의) 현상(?)'

영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을 앞두고 일부 수도권 언론이 영남권 신공항의 필요성과 당위성은 애써 무시하며 대구와 부산의 갈등만을 부각시켜 비난을 사고 있다.

지난 2011년 영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을 앞두고 '신공항 무용론'을 제기했던 수도권 언론이 이번에는 정치권의 선심성 공약에 따른 '영남권 신공항 건설'과 이를 둘러싼 영남권 지방자치단체 간 갈등으로 신공항 현안을 몰아가고 있다.

수도권 언론은 지난달 17일 대구와 경북, 울산, 경남 등 4개 시도지사가 부산의 유치활동 중단을 촉구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한 이후 '영남권 신공항 갈등 재점화' '5개 광역단체 다시 충돌' 등의 기사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영남권 4개 단체장 회동이 지난해 1월 영남권 5개 시도가 맺은 '유치 활동 자제' 합의를 어긴 부산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지만 이를 언급한 기사는 거의 없었다.

부산이 14일 가덕도 유치를 위한 범시민대회를 열자 수도권 언론은 다시 '국론 분열로 가는 신공항'이란 자극적인 기사를 쏟아냈다.

특히 조선일보는 신공항 유치 운동이 핌피(PIMFY'Please In My Front Yard'제발 내 집 앞마당에 해주세요) 현상이며 이는 대선 주자들의 표심을 얻기 위한 공약에서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또 정부의 무능과 지자체 무책임으로 국민이 피해를 본다며 영남권 신공항에 대한 부정적 보도를 집중 게재했다.

하지만 조선일보는 이달 3일 부산의 주장을 전하는 특집기사를 5개 면에 걸쳐 보도했다. 부산'울산'경남 지역판을 통해 '공항 24시간 운영'소음 피해 없어, 가덕도 최고의 입지 조건 갖췄다' 등 부산의 입장만을 반영했다. 여기다 일부 언론은 "정부의 신공항 결정 라인에 TK인맥이 포진했다. 밀양에 유리한 평가항목이 반영됐다. 밀양이 신공항 입지로 내정됐다"는 부산의 지역감정 촉발 주장을 가감 없이 게재하고 있다.

수도권 언론의 이 같은 행태에 대해 영남권에서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제2관문 공항의 당위성과 영남권 발전을 위한 신공항의 필요성을 언급한 기사를 거의 찾아보기 힘든데다 밀양과 가덕도의 입지 경쟁을 논리적으로 비교하는 기사 없이 단순히 지역 갈등으로만 부각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또 경남 밀양과 부산 가덕도 간 입지 경쟁을 대구와 부산의 갈등 구조로 풀이하는 것도 억지 논리란 지적을 사고 있다.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최근 "경남 밀양과 부산 가덕도가 신공항 입지 경쟁하고 있는데 왜 언론은 신공항 문제를 TK와 PK의 갈등으로 몰아가고 있는지 의아스럽다"고 밝기도 했다.

강주열 남부권신공항범시도민추진위원회 위원장은 "2011년 입지 선정 때 신공항 무용론을 주장하던 수도권 언론이 이번엔 지역갈등과 정치적 셈법에만 초점을 맞추며 양비론을 펼치고 있다"며 "정부의 객관적인 신공항 입지 선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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