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대량 실점의 충격을 이겨내지 못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1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SK 와이번스에 3대13으로 대패했다. 베테랑 좌완 선발투수 장원삼이 1이닝 8실점으로 부진, 일찌감치 승부가 기울어버렸다. 이에 따라 삼성은 홈에서만 6연패를 기록하게 됐다.
장원삼은 '짝원삼'으로도 불린다. 짝수 해에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삼성 유니폼을 입고 뛰기 시작한 2010년 이후 기록을 살펴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2010, 2012, 2014년에 거둔 승수는 총 41승. 반면 2011년과 2013, 2015년의 승수를 더하면 31승에 그친다. 가장 많은 승리를 거둔 것도 2012년(17승, 평균자책점 3.55)이다.
올해는 짝수 해다. 하지만 장원삼의 올 시즌 모습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장원삼의 성적은 2승 5패, 평균자책점 6.63. 기복이 심한 투구 탓에 평균자책점이 높다. 3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7이닝 3실점으로 호투했지만 다음 경기인 9일 LG 트윈스전에서 4와 2/3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던 게 대표적이다.
장원삼은 구위로 타자를 압도하는 유형이 아니다. 빠른 공 구속이 시속 140㎞를 잘 넘지 않는다. 대신 제구력과 완급 조절로 승부를 건다. 올 시즌 고전하고 있는 것도 제구가 뜻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15일 장원삼은 초반에 무너졌다. 위력적인 구위를 갖고 있지 못한 가운데 제구마저 흔들리니 버텨낼 재간이 없었다. 1회초에만 13타자를 상대로 58개의 공을 던졌다. 2점 홈런을 포함해 안타 7개, 볼넷 3개를 내주면서 무려 8점을 빼앗겼다. 결국 장원삼은 1이닝만 소화한 뒤 더는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한 이닝에 58개의 공을 던진 것은 KBO리그 역대 2위 기록. 이 부문 1위 기록은 59개다. 1990년 4월 21일 삼성전에 등판한 최창호(당시 태평양 돌핀스), 2006년 두산 베어스전에 나선 심수창(당시 LG 트윈스, 현 한화 이글스)이 세운 것이다.
이날 SK에 지면서 삼성은 홈에서 6경기 연속 패전의 쓴맛을 봤다. 지난달 5월 26일 KIA 타이거즈전부터 한화 이글스와의 3연전, 14'15일 SK전까지 내리 패했다. 올 시즌 전체를 따져봐도 홈에서 12승 18패(승률 0.400)로 부진했다. 야구장을 찾는 홈팬들로선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는 성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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