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새 영화] 백엔의 사랑 / 특별수사:사형수의편지 / 미스터 라잇

'백엔의 사랑'

일본 아카데미에서 작품상, 여우주연상, 감독상, 각본상,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며 지난해 최고의 일본영화로 인정받은 영화. 32세 백수인 이치코(안도 사쿠라)에게서 삶의 의욕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 대학까지 졸업했지만 이치코가 하는 일이라곤 조카와 게임하기, 만화책 보기, 편의점에서 간식 사먹기뿐이다. 그런 그녀를 한심해하는 여동생과 격렬하게 다툰 끝에 이치코는 갑작스레 독립을 선언하고,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100엔짜리 물건을 파는 편의점에서 심야 아르바이트를 시작한다. 사회성 없는 이치코 곁에 이런저런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모이고, 동네 체육관 소속 권투 선수 카노(아라이 히로후미)를 알게 되면서 이치코는 뜻하지 않게 복싱에 빠져들게 된다. 백수에서 복서로, 체형까지 바꾸어내는 안도 사쿠라의 열연이 스크린을 가득 채운다.

'특별수사: 사형수의 편지'

영남제분 여대생 살인사건을 모티프로 한 코미디 범죄 드라마. 권력을 이용해 악행을 저지르는 대기업 사모님, 억울한 누명을 쓰고 졸지에 사형수가 된 택시기사 등 작품 속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사회적으로 화제가 된 사건들을 떠올리게 하며 현실의 이야기로 다가온다. 한때 모범 경찰이었던 필재(김명민)는 현장 경험과 인맥을 활용하며 법조계 브로커로 이름을 날린다. 동료이던 용수(박혁권) 때문에 경찰복을 벗어야 했던 그는 삶을 한순간에 망가뜨린 용수에 대한 복수심으로 가득하다. 어느 날, 필재 앞으로 편지 한 통이 날아드는데, 발신인은 대해제철 며느리 살인사건의 가해자이자 사형수로 복역 중인 순태(김상호)로, 그는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며 필재에게 사건의 진실을 밝혀달라고 간청한다. 성동일, 김영애, 김향기까지 가세한 배우진이 탄탄하다.

'미스터 라잇'

코미디, 액션, 멜로가 뒤섞여 속도감 있게 진행되는 로맨스 영화. 연애 루저인 마사(안내 캔트릭)는 또 한 번 지독한 이별을 한 후, 우연히 들른 편의점에서 미스터 라잇(샘 록웰)을 만난다. 첫눈에 마사에게 반한 미스터 라잇은 데이트를 신청하고 둘은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늘 나쁜 남자만을 골라가며 만나던 마사는 이번에야말로 외모와 성격, 모든 면에서 완벽한 이상형을 만났다고 기뻐하지만, 미스터 라잇이 사람을 죽이는 장면을 목격하게 되고 그가 전문 킬러라는 사실을 알게 되어 충격에 빠진다. 남들처럼 평범한 연애를 꿈꿨지만 FBI에 쫓기는 신세인 미스터 라잇의 특별한 신분은 마사의 목숨까지 위험하게 만들고, 이제 그녀는 완벽한 이상형인 그를 사수하기 위한 결정을 내린다. 엉뚱한 커플의 막 나가는 기행이 재미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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