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유승민 새누리 복당…4선 중진의 '무게감'

당권경쟁 구도에 변화 불가피

유승민 무소속 의원(동을)의 복당이 16일 확정됨에 따라 새누리당 내 당권경쟁 구도에 변화가 불가피하게 됐다. 현직 대통령과 정면으로 맞선 4선 중진이 당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정치권에는 야당보다 서러운 것이 여당 내 비주류라는 말이 있다"며 "새누리당 내 비박계가 '다음'을 도모할 수 있는 동력을 얻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유 의원의 복당은 대통령 친위그룹인 친박계로서는 달갑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그동안 마땅한 당권주자가 없었던 비박계에 유 의원은 천군만마다.

당장 유 의원이 직접 당권 도전에 나서지 않더라도 '비주류 전반을 아우르는 중심축'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유 의원이 비주류를 아우를 수 있는 이유는 탁월한 능력을 보유해서가 아니라 현직 대통령으로부터 핍박받는 이미지를 가졌기 때문"이라며 "여당 내에서 집권의 직접적인 혜택을 받지 못한 사람들에게 유 의원은 동지로 받아들여지기 쉽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당대회까지 채 두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워밍업'이 제대로 되지 않은 유 의원이 직접 당권을 향해 전력질주를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는 여당과 현직 대통령은 정치적 공동운명체이기 때문에 박근혜 대통령과 정면으로 맞섰던 유 의원이 당장 당의 얼굴로 나서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계산에 따른 것이다. 결국 유 의원은 현직 대통령과 여당의 거리가 벌어지는 집권 후반기에 대선을 향해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유 의원이 아직까지는 세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번 전당대회 과정에서 대선까지 연대할 상대를 물색하고 협력의 기초를 다지지 않겠느냐"며 "다만, 8월 전당대회가 친박계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나면 유 의원의 대망도 물거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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