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英의원 총격범은 정신병력 있는 외톨이…신나치주의단체 지지"

유럽연합(EU) 잔류를 지지하는 영국 노동당 조 콕스 의원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토머스 메이어(52)는 정신질환 병력이 있는 외톨이로 알려졌다.

16일(현지시간) 텔레그래프와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영국 언론들에 따르면 메이어는 사건이 벌어진 웨스트요크셔 버스톨 도서관이나 콕스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과 멀지 않은 곳에서 40년 가까이 살고 있었다. 주민들에 따르면 메이어는 20년 전 할머니가 숨진 이후 쭉 혼자 살아왔으며 정식 직업을 가진 적이 없었다. 정기적으로 지역 도서관에 다니며 컴퓨터를 사용하곤 했다.

메이어는 5년 전 공원 관리인으로 봉사하며 지역 신문에 실리기도 했다. 그는 당시 (공원에서 일하는 것이) "심리치료나 약물치료보다 더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의 동생 스콧(49)도 메이어가 "정신질환 병력이 있다"고 인정했다.

메이어가 인종주의적 생각을 품고 있었음을 시사하는 보도 역시 잇따르고 있다. 그는 10년 전 올린 블로그에서 아파르트헤이트(남아프리카공화국의 차별 정책) 지지 단체가 만드는 잡지의 구독자이자, 이 단체의 지지자라고 밝힌 적이 있다. 이 잡지는 다문화 사회와 이슬람 확장을 반대한다는 편집 방침을 지닌 매체다. 또한 극단주의에 반대하는 미국의 인권단체 남부빈곤법률센터(SPLC)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메이어가 미국 내 신나치주의자 단체인 '국가 동맹'(NA)의 열혈 지지자라며 1999년 권총 만드는 방법이 포함된 NA의 설명서를 구입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총격 사건 목격자들은 메이어가 사용한 총이 집에서 만든 것이거나 짧게 잘라낸 엽총처럼 보였다고 진술했다. 메이어는 이날 오후 1시께 버스톨 도서관 앞에서 주민들과 간담회를 하는 콕스 의원에게 총 2발을 쏘고 흉기로 공격한 뒤 그 자리에서 붙잡혔다. 목격자들은 그가 범행 당시 "영국이 우선"(Britain First)이라고 외쳤다고 전하고 있다. 공격을 당한 콕스 의원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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