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립합창단(지휘자 안승태)은 제133회 정기연주회 '포레, 레퀴엠'을 23일(목)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연다. 임우상, 이철우 등 대구지역 작곡가들의 창작합창곡을 비롯해 랜달 스트루프의 '네 개의 스페인 소네트'와 합창단이 호국 보훈의 달을 맞아 준비한 포레의 레퀴엠까지 들려준다.
첫 무대는 작곡가 이철우와 임우상의 한국 창작합창을 연주한다. 작곡가 이철우의 '하여, 단심'은 이방원의 '何如歌'(하여가)와 정몽주의 '丹心歌'(단심가)를 연결한 작품이다.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라며 고려를 버리고 새로운 나라를 건국하자는 이방원의 제안에 '임 향한 일편단심이야 가실 줄 있으랴'라고 제안을 거절하는 정몽주의 시를 질문과 답변의 형식으로 구성했다. 이어 시인 이태수의 시 '높새바람' '팔공산'에 대구지역 원로작곡가 임우상이 곡을 붙인 동명의 작품을 연주한다. 태백산맥을 넘어오는 건조한 높새바람을 통해 여린 민초의 삶에 불어온 메마른 바람이 꿈까지 마르게 한 세태를 빗대 노래한 작품이다. 또한 영산 팔공산의 영원불멸성과 모든 생명을 품어 그 정기를 뿜어내는 산의 생명력을 그려냈다.
두 번째 무대는 미국의 현대 작곡가 랜달 스트루프의 '네 개의 스페인 소네트'를 연주한다. 이 작품은 16세기 에스파냐 황금문학 시기의 '가르실라소 델 라 베가'의 시를 서정적이면서도 섬세한 선율로 풀어낸 사랑 노래로 '장미와 백합이 필 동안' '이 열망에서 벗어난다면' '강에 사는 아름다운 님프여' '사랑하는 내 여인이여'까지 총 네 개의 시로 구성되어 있다.
2부에서는 가브리엘 포레의 '레퀴엠'을 연주한다. 포레의 레퀴엠은 그의 나이 46세 때 아버지의 죽음을 추모하기 위해 작곡하던 중 어머니마저 세상을 떠나자 그 넋을 위로하기 위해 쓴 작품이다.
모두 7곡으로, 그레고리 성가의 종교적인 분위기를 유지하면서도 가곡처럼 아름답고 서정적인 선율을 사용하고 있다. 기존의 레퀴엠이 죽음에 대해 이야기할 때 심판과 저주의 내용으로 다소 강렬한 선율을 쓴 반면 포레의 레퀴엠은 조용하고 부드럽게 용서와 희망을 이야기하여 그의 독특한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다.
레퀴엠이란 안식이란 뜻의 라틴어로, 가톨릭 장례 미사의 '입당송과 자비송' '봉헌송' '거룩하시다' '자비로운 예수' '하느님의 어린 양' '나를 구원하소서' '낙원에서'의 순서로 구성되어 있다. A석 1만6천원, B석 1만원. 1544-1555, 053)250-14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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