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 유통되는 5만원짜리 지폐가 7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5만원 지폐 발행을 꾸준히 늘리고 있지만 시중에 풀린 뒤에 돌아오지 않는 5만원권이 많아서다.
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화폐발행잔액 91조2천878억7천만원 중 69조3천784억5천만원이 5만원권 지폐였다. 장수로는 13억8천800만 장으로 전체 화폐발행잔액의 76%에 해당하는 수치다. 5만원권 발행잔액은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64조3천236억1천만원이었다. 그러나 올해 5월 말까지 5조548억4천만원(7.9%)이 더 늘었다.
5만원권 화폐는 꾸준히 시중에 풀리고 있다. 5만원권은 2009년 6월 처음 발행된 이후 7년 동안 연평균 10조원씩 늘었고 올해는 매달 약 1조원씩 증가했다. 5만원권 발행잔액은 2014년 11월 50조원을 돌파했고, 지난해 9월 60조원을 넘어섰다.
한국은행도 5만원권을 꾸준히 찍어내고 있다. 지난 2014년 6월부터는 금융기관의 5만원권 지급한도 관리를 중단하고 공급을 늘리고 있다. 작년 한 해 동안 발행한 5만원권 지폐만 20조원을 넘었다. 직전 해인 2014년 15조2천억원과 비교하면 35% 늘었고, 2009년 발행 첫해 10조원에 비해서는 6년 만에 2배로 증가했다.
반면, 은행으로 돌아오는 5만원권은 적었다. 환수율(시중에 공급한 화폐량과 다시 돌아온 화폐량의 비율)은 올 들어 48.2%(5월 말 기준)에 불과했다. 환수율이 100%가 넘는 1만원권(110.0%)이나 5천원권(83.2%), 1천원권(89.6%)에 비하면 절반 이하의 수치다. 5만원권 가운데 일부가 비자금 용도로 쌓이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한은 관계자는 "5만원권 비중이 커진 이유는 경제규모가 커져서 수요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앞으로 고액권 사용이 늘면서 환수율이 자연스럽게 높아질 것이다"고 밝혔다.
▶화폐발행잔액=한은이 공급한 화폐 가운데 환수한 돈을 제외하고 시중에 남은 금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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