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TV 지구촌 화제 영상으로 기가 막힌 진기명기가 소개되었다. 여자 프로테니스 세계랭킹 1위인 미국의 세레나 윌리엄스가 이색도전을 하는 영상이었다. 우선 라켓으로 테니스공을 쳐서 네트 너머에 있는 물풍선을 정확하게 터뜨렸다. 같은 방식으로 움직이는 선반 위에 놓인 병을 테니스공으로 쓰러뜨리는가 하면, 마치 클레이 사격을 하듯 공중에 쏘아 올린 원반도 테니스공으로 백발백중 깨뜨렸다.
당시 세레나의 영상들은 사람들의 눈을 의심케 하는 그야말로 현란하기 짝이 없는 묘기들이었다. 나는 지금도 그것이 진짜 묘기였는지 눈속임이었는지 궁금하다. 그런데 의심의 여지가 없는 진짜 묘기만 보여주는 사람도 있다. 바로 '달인' 김병만이다. '개그콘서트'에서 그는 정말 온갖 묘기들을 다 보여줬다. 때론 엉터리라는 것이 들켜 쫓겨나기도 했지만 그의 묘기는 진정성으로 가득하다.
김병만은 개그맨이 되기 위해 무작정 상경하여 건물 철거, 신문 배달 등 해보지 않은 일이 없을 정도로 고생을 했다. 그동안 개그맨 공채에만 7회 연속 탈락을 했다. 그 고생이 '달인'을 낳았다.
김병만은 병역을 면제받았다. 사유가 신장 미달이다. 공식적으로 키가 160㎝가 안 된다. 그 작은 키로 못하는 것이 없다. 김연아와의 '키스 앤 크라이'에서는 놀라울 정도의 피겨스케이팅 실력까지 선보여 피겨의 달인에도 이름을 올렸다.
그는 남다른 결혼 발표로 세상을 더욱 놀라게 했다. 상대는 7살 연상의 이혼녀로 슬하에 딸도 하나 있다. 그 딸의 성을 바꿔주기 위해 이미 혼인신고를 마친 상태임을 당당히 언론에 밝혔다. 그는 사업도 잘한다. '이사의 달인'을 비롯해서 이미 여러 개의 회사를 가지고 있다.
몇 년 전 그는 '정글의 법칙'으로 SBS 연예대상에서 생애 처음으로 대상을 받았다. 김병만 덕분에 요즘도 많은 아이들이 그를 모델로 갖가지 묘기들을 연습하고 있다. 그는 연기를 하다가 실수를 해도, 어디 가서 떼돈을 벌어도 밉지 않은 남자다.
◇ 1997년 小史
▷IMF 구제금융 요청=국가부도 위기에 처한 우리나라가 IMF로부터 자금을 지원받는 양해각서를 1997년 12월 3일 체결했다. IMF에서 195억달러의 구제금융을 받아 간신히 국가부도 사태를 면했다.
▷재벌그룹 연쇄 부도=1997년 초 한보철강의 부도를 시작으로 대기업 연쇄부도가 발생했다. 1997년 한 해만 부도를 내거나 부도유예가 적용된 대기업은 10여 곳에 이르렀다.
▷첫 여-야 정권 교체=제15대 대통령 선거에서 호남에 정치기반을 둔 새정치국민회의와 충청권에 기반을 둔 자유민주연합은 김대중을 단일후보로 내세워 승리함으로써 헌정 사상 첫 여야 정권교체가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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