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대구 학생 책 쓰기 8년, 지속 위한 평가 분석도 필요하다

대구시교육청이 지난 17일 '2016 학생저자 책 출판 기념회'를 열었다. 대구의 20개 초'중'고교 학생들이 쓴 책 20권의 출판을 기념한 자리다. 지난 2009년 처음 시작한 학생저자 사업은 올해로 8년을 맞으면서 다양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 학생 책 쓰기가 대학 수시전형 합격으로 이어지고 전국의 벤치마킹 사례가 되고 있다. 책 쓰기 사업이 또 다른 결과를 낳는 선순환의 고리 역할을 하는 셈이다.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8년 동안 학생 책 쓰기 교육을 통해 배출된 학생저자는 7만여 명에 이른다. 또 이들이 써서 내놓은 작품 가운데 시교육청 심사를 거쳐 출판비 지원을 받아 세상에 소개된 책은 162권이다. 물론 배출한 저자 수에 비하면 출판된 책은 그리 풍부하다고는 볼 수 없다. 그러나 이는 학생 신분에 따른 여러 환경적인 제약을 생각하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책 출판의 양적 빈약함에도 책 쓰기 사업이 일궈낸 결과는 여럿이다. 우선 정부의 평가다. 이는 교육부가 2014년과 2015년 주최한 전국 책 축제의 잇따른 대구 개최로 나타났다. 두 차례의 책 축제 기간 동안 전국의 많은 기관이 관심을 보임에 따라 학생 책 쓰기는 벤치마킹 사업으로 자리 잡게 된 계기가 됐다. 또 대학 입시 수시전형 합격과 공직 입문 사례 등 다른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겉으로 드러난 효과 외에 학생들이 갖는 느낌도 긍정적이다. 각종 보고서 만들기나 설교문 작성 등 글을 쓰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학생 반응에서도 알 수 있다. 대구시교육청의 책 쓰기 사업은 충분히 지속 가능한 교육정책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 대구 학생뿐만 아니라 대구 교육과 지역사회 공동체의 미래에 분명 보탬이 될 수 있기에 기대가 적잖은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러나 아쉬움도 있다. 대구시교육청이 그동안 이에 대한 평가 분석조차 제대로 하지 않은 점이다. 이런 장기적인 정책은 평가 분석과 같은 피드백의 뒷받침이 절실하다. 이는 시행착오를 줄이고 더 나은 결과를 이끌어내기 위한 마땅한 절차다. 특화된 정책의 성공적 지속은 그냥 이뤄지지 않는다. 교육청의 후속 평가 분석이 필요한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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