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김희옥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의 당무 복귀로 정상을 되찾는가 싶던 새누리당이 비박계인 권성동 사무총장의 거취문제를 두고 다시 전투모드로 돌입했다.
친박계는 당의 기강확립 차원에서 지난 16일 혁신비대위 회의장에서 탈당 의원들의 입당결정 과정에서 김 비대위원장에게 무기명 비밀투표를 압박한 권 사무총장의 경질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권 사무총장은 '김 비대위원장은 사무총장을 해임할 권한이 없다'고 맞서고 있고 비박계는 권 사무총장을 엄호 중이다.
당 안팎에서는 당의 살림을 총괄하는 사무총장 자리를 친박계와 비박계 가운데 어느 진영 인사가 차지하느냐에 따라 8월 전당대회의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양측 모두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번 갈등이 쉽게 봉합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 비대위원장은 20일 오전 비대위 회의 직후 지상욱 대변인을 통해 권 사무총장의 경질이 필요하다는 뜻을 재차 피력했다. 전날 당무 복귀를 선언하면서 권 사무총장 교체 방침을 밝힌 의중의 연장선상이다.
친박계 소장파들의 공세는 더욱 거셌다. 조원진 의원을 비롯한 친박계 소장파 30여 명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비공개 회동을 갖고 탈당파 무소속 의원들의 복당 결정 과정에 절차적 문제를 유발했다는 이유로 권 사무총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또 "정진석 원내대표에게 이른 시일 내에 의총을 소집, 최근 일련의 사태에 대한 경위를 설명하고 당 화합을 위해 솔선수범해달라"면서 "복당된 의원들은 의총에서 본인의 입장을 밝히고 당 화합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하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권 사무총장은 자신의 자리를 내놓으려면 비대위의 의결 절차가 있어야 한다며, 연이은 친박계의 사퇴촉구를 거부하고 있다. 당내 비박계도 권 사무총장에게 힘을 보태고 있다.
원조 친박이었다가 비박계로 돌아선 이혜훈 의원은 20일 국회 본회의를 마치고 나오면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적 절차라는 게 있는데 독재 정당이냐"며 권 사무총장에 대한 경질방침을 비판했다.
정치권에선 친박계와 비박계가 여론의 거센 비난에도 불구하고 진흙탕 싸움을 벌이는 배경에는 전당대회 준비과정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사무총장 자리를 차지하려는 속셈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각 당원협의회의 대의원을 확보하기 위한 양 계파의 전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결국 사무총장 경질을 둘러싼 양측의 힘겨루기 역시 당권장악을 위한 사전포석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국정원, 中 업체 매일신문 등 국내 언론사 도용 가짜 사이트 포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