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월 염산누출사고 등으로 법정관리에 들어간 상주 웅진폴리실리콘이 경매가 취소되고 수의계약으로 전환됐지만 아직까지 새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최저입찰가 4천억원대에서 시작한 법원경매가 331억원에 이르도록 유찰을 거듭해 경매가 취소됐던 웅진폴리실리콘은 수의계약으로 전환된 이후 계약자가 나타났지만 채권은행 전체의 동의를 얻지 못해 매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이다.
경북도와 상주시가 2008년 7월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한 웅진폴리실리콘 상주공장은 태양광 전지의 핵심 원료인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공장으로 7천억원이 투입돼 2011년 4월 준공됐다. 58만5천㎡ 부지에 공장 면적만 39만㎡ 규모여서 청리산업단지 총면적(129만4천㎡)의 40%가량을 차지하는 핵심 시설이다. 경북도와 상주시는 각각 40억원과 64억원 등 모두 104억원의 각종 보조금까지 지원했다.
하지만 이 공장은 대형 사고 이후 법정관리에 들어갔고 5개 채권 은행(산은, 우리, KEB하나, 신한, 수협)으로 구성된 대주단은 3천100억원의 대출금 회수를 위해 2013년 법원경매를 신청했으나 지금까지 8차례 유찰됐다. 4천19억원이던 최저입찰가격이 8회차에 와서 331억원까지 하락하자 대주단은 경매를 취소했다.
이후 대주단은 부실채권(NPL) 매각으로 전환해 6번이 넘는 공매 입찰 끝에 지난달 적격업체를 선정, 수의계약 대상 자격을 부여했다. 윤활유를 제조하는 코넥스 상장사인 ㈜아스팩오일(대표 김종춘)이 공매에 단독으로 참여해왔다. 매입 금액은 453억원이며 아스팩오일은 이 가운데 20%인 91억원을 계약금으로 대주단에 예치했다. 또 대주단도 이번 계약에 대해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 17일 최종 승인을 앞두고 대주단의 25% 지분을 갖고 있는 산업은행이 막판 승인을 하지 않는 돌발상황이 발생, 수의계약이 불투명하게 됐다고 매각주관사와 아스팩오일이 밝혔다. 이와 관련, 다른 대주단 소속 은행과 매각주관사, 상주시와 상주상공회의소 등은 산업은행을 방문해 당초 합의한 수의계약 승인을 강력 요구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아스팩오일의 수의계약 자격요건이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다"며 "경매가 취소됐다고 반드시 수의계약을 하는 것은 아니다. 다시 경매를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지수 아스팩오일 대표는 "청와대와 감사원, 금융감독위원회 등에 정식으로 민원을 제기해 산업은행 측의 부당함을 알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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