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산청의 한 산골 마을에 흑돼지 40마리, 닭 200마리, 고양이와 개 10마리와 함께 살고 있는 최식림(51), 김순덕(47) 씨 부부가 있다. 친환경 농장을 꾸려나가기 위해 2년 전 귀농한 최 씨 부부는 가축들을 돌보고 알음알음 들어오는 주문에 맞춰 택배도 부치며 하루를 보낸다. 요즘은 초산을 앞둔 돼지를 돌보느라 정신이 없다. 최 씨네 농장에서는 자연교배가 이루어지다 보니 인공수정과는 달리 정확한 출산예정일을 알 수 없다. 부부가 할 수 있는 것은 살펴주고 기다려주는 것이다.
최 씨 부부는 결혼할 당시 신접살림을 슈퍼마켓에 차렸다. 돈 버는 재미가 붙어 사업을 확장하려다 위기가 찾아왔다. 최 씨는 "우리 40살 되면 농사지으러 가자"고 입버릇처럼 하던 말을 조금 앞당겨 실현하기로 마음먹었다. 산청에 살던 장인어른의 도움을 받아 옛집을 수리하고, 조금씩 땅을 사 농장 터를 마련했다. 굴착기 일을 하며 밤낮으로 산청에 들러 직접 터를 닦고 농장 공부를 한 기간만 해도 15년. 김 씨는 묵묵히 나아가는 남편을 보고 '뭘 해도 되겠구나' 하는 믿음이 생겨 산청으로 함께 들어왔다. 김 씨는 힘든 점도 있었지만 더 행복해졌다고 말한다. 22일 오후 7시 35분 KBS1 TV '사람과 사람들-산골 정육점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에서 이들의 이야기가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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