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부산은 강했다. 영남권 신공항을 둘러싼 대구'경북'경남'울산 대 부산의 4대 1 힘 대결에서 사활을 건 부산이 사실상 이겼다.
영남권 신공항에 대한 사전타당성 연구 용역을 맡았던 프랑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과 국토교통부는 21일 영남권 신공항을 사실상 백지화하고 기존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방안을 용역 결과로 내놨다.
영남권 4개 시도지사는 결국 시장직을 걸고 마지막까지 정치적인 공세를 늦추지 않았던 서병수 부산시장을 이기지 못했다. 대구'경북'경남'울산이 밀양 후보지, 부산이 가덕도 후보지에 신공항을 유치하려고 했던 것을 감안하면 비겼다고 볼 수 있지만 부산이 '가덕도 아니면 백지화'라는 의도를 내놓고 전방위 활동을 펼친 만큼 백지화에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그동안 원칙과 합의 준수만을 내세우며 침묵을 지켰던 대구'경북'경남'울산 등 4개 시도지사는 신공항 백지화에 따른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이 모든 걸 던져 홀로 유치전을 벌이고 있을 때 영남권 4개 시도지사는 지난해 1월에 한 합의문에 갇혀 이렇다 할 활동을 하지 않다가 결국 속수무책으로 당했기 때문이다.
유치 활동도 부족했지만 정보력에도 허점을 드러냈다. 대구시는 21일 오후 3시 '영남권 신공항 사전타당성 검토 연구 최종보고회'를 30분 앞두고 밀양 유치를 확신하고 대구 8개 구'군에 비상연락해 동별로 '남부권 신공항 밀양 유치 경축'이라는 현수막을 두 개씩 발표 후 최대한 빨리 내걸도록 지침을 내렸다. 현수막 문안은 '대구경제 도약의 기회로', '이제 영호남은 하나입니다', '대구 도약을 위한 하늘길이 열렸습니다' 등 총 3개였다.
'신공항 백지화'에 사전 정보가 전혀 없던 경북도는 이날 밤 도청 이전 축하 음악회까지 준비했고 예정대로 진행해 빈축을 샀다.
대구경북 시도민들은"앞으로 영남권 신공항과 관련해 '대구'경북 등 4개 시도는 뭐했나'는 얘기를 두고두고 듣게 됐다"며 "영남권 신공항 밀양 확정을 자신하며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고 발표 전까지 모르고 있었다는 것은 진지하게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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