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윤재옥 의원 "기대했었는데 대단히 실망"…박명재 의원 "정치갈등 때문 신공항 소홀"

"대단히 실망스럽다."

정부의 영남권 신공항 백지화 결정에 대구경북 의원들은 적잖게 당혹해 했다. 그동안 부산의 신공항 정치 쟁점화에도 정치적 개입 자제를 촉구하며 용역 결과만을 기다렸던 TK정치권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선(先)여론수렴, 후(後)대책에 나서겠다는 기본적인 입장만 내놨다. 박근혜정부의 결정에 강력하게 반발을 하기도 쉽잖은 처지를 감안하더라도 너무나 미지근하고 소신없는 TK정치권의 현모습이다.

새누리당 대구 의원들은 예정된 정부 발표 1시간 전인 오후 2시쯤 시당위원장인 윤재옥 의원실에 모여 결과를 기다렸다. 윤 의원과 최근 당에 복당한 유승민 의원을 포함해 곽상도, 곽대훈, 정종섭, 추경호 의원 등 6명이 함께했다.

김해공항 확장이라는 정부의 발표가 나자 대구 의원들은 의원 집무실 문을 닫은 채 1시간가량 대책 논의에 들어갔고, 그 뒤 윤 의원은 "영남권 시도민들이 많은 기대를 했는데 대단히 실망스러운 발표"라는 공식적 입장을 내놓았다.

다함께 머리를 맞댔지만 정부 결정에 불복할지 말지 뚜렷한 결론을 내놓지 못했다. 윤 의원은 "용역 결과 발표 내용을 찬찬히 들여다보고 앞으로 어떻게 대응을 하는 것이 좋을지 시민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들어보겠다. 지금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맞지 않다"고 말을 아꼈다.

경북도당위원장인 박명재 의원은 "어안이 벙벙하다"며 "애초부터 대안 속에 그걸(김해공항 확장) 놓고 시작했어야 되는 것 아니었나. 정부가 정치 갈등을 회피하고자 국익과 신공항의 필요성을 소홀히 하지 않았는지 되묻고 싶다"고 밝혔다.

조원진 의원(달서병)은 "너무 실망스럽고 유감이다"고만 했다.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지만 정부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무소속 주호영 의원(수성을)은 "밀양과 가덕도 중 한 군데 된다고 미뤄오다가 이렇게 됐나. 국책 사업과 지역 갈등을 관리하면서 (정부가) 서투르기 짝이 없다. 오히려 정부가 갈등을 조장한 것 같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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