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달궈진 아스팔트, 달리다 '펑'…사망 사고 부르는 '타이어 펑크'

24t 덤프트럭 운전자 사망, 아스팔트 온도 60℃ 육박…파손사고 5∼8월 집중

20일 중앙고속도로에서 24t 덤프트럭이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아 운전사가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마모가 심한 타이어에다 안전띠 미착용이 사고와 사망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경북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제3지구대 제공
20일 중앙고속도로에서 24t 덤프트럭이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아 운전사가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마모가 심한 타이어에다 안전띠 미착용이 사고와 사망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경북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제3지구대 제공

지난 20일 중앙고속도로에서 24t 덤프트럭이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으면서 운전자가 숨졌다. 이날 사망사고는 타이어 펑크가 원인이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날 운전자 이모(41) 씨는 모래를 가득 싣고 대구 쪽으로 달리다 동명휴게소 부근에서 운전석 앞타이어가 터지면서 그대로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았고, 그 충격으로 차량 밖으로 튕겨 나가 그 자리에서 숨졌다.

경북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제3지구대 관계자는 "현장에서 수거한 타이어 조각의 트레드(노면에 닿는 바퀴 접지면)가 많이 마모된 상태였다"면서 "24t 덤프트럭은 운전석 높이가 중앙분리대보다 높아 안전띠만 맸어도 목숨을 잃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일 30℃를 오르내리는 한여름 날씨가 이어지면서 여름철 차량 관리에 비상등이 켜졌다.

여름철 뜨겁게 달궈진 아스팔트의 온도가 60℃에 육박하고, 이런 도로를 달리는 타이어가 뜨거운 열기를 견디지 못해 터지는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것이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년 동안 고속도로에서 타이어 파손으로만 78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고, 그중 절반가량이 기온이 오르는 5월부터 8월 사이에 일어났다. 여름철 타이어 관리의 중요성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뜨겁게 달궈진 아스팔트 도로를 달리는 타이어의 공기압은 평소보다 10% 정도 더 올라가고, 주간과 야간의 온도 차로 인해 타이어가 수축'팽창을 반복하면서 공기가 빠져나가기 때문에 주기적인 공기압 체크가 필요하다고 충고하고 있다.

게다가 재생타이어는 여름철 온도 상승 시 내구성이 현저히 감소하고 내부 압력 팽창으로 폭발해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있기 때문에, 재생 연한 경과 여부와 타이어 마모 상태 확인 등을 꼼꼼히 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하고 있다.

최영근 구미대학교 자동차기계공학과 학과장은 "타이어는 고무 제품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내구력이 떨어져 조금만 충격이 가해져도 쉽게 파손될 수 있고, 재생 타이어는 새것에 비해 소성력(변형된 물체가 그 상태를 유지하려는 힘)이 현저히 떨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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