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디자인업체 A사와 의료기기 제조업체 B사는 최근 스킨케어 기기 개발을 위해 한 국비 공모사업에 지원했다. 디자인업체는 사업 경력을 쌓을 수 있고, 제조업체는 제품 개발비 부담을 덜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두 업체를 맺어준 것은 (재)대구경북디자인센터(이하 대경디자인센터)다. 이곳은 지난해부터 산업통상자원부'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의 '글로벌 디자인전문기업 육성사업'을 처음 수행하면서 지역 중소기업의 든든한 '디자인 지원군'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대구의 ㈜그린모빌리티는 이 사업을 통해 대구 디자인업체인 ㈜케이.피.디와 함께 시니어용 신형 전기삼륜차 개발에 나서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그린모빌리티는 2012년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이 기술 출자하고, 대구와 부산의 민간업체 2곳이 자본을 출자해 설립한 '연구소 기업'이다. 2014년 9월 대구를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이 회사의 전기오토바이를 시승해 주목받았다.
신형 삼륜차는 기존 삼륜차의 단점을 보완했다. 특히 디자인을 대폭 손질했다. 이 업체 문성훈 연구원은 "기존 삼륜차는 이륜차(오토바이)를 기본으로 하다 보니 디자인에 한계가 있었다. 승차 편의성과 운행 안정성을 높이고 배터리 용량을 키우려면 디자인 개선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1년 만에 개발한 전기삼륜차는 넓은 발받침대(탈착식)를 설치해 타기 쉽게 했고, 소형 택배 배달이 가능하도록 짐칸도 새로 꾸몄다. 소형 화물차와 오토바이 중간쯤 되는 친환경 이동수단으로 벌써부터 기대를 모은다.
구미의 ㈜동양산업도 지난해부터 대구 디자인업체인 ㈜마인드온과 함께 '데스크형 패혈증 진단기' 개발에 한창이다. TV용 부품소재 생산업체인 이곳은 의료기기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개발 중인 패혈증 진단기는 혈액 채취, 세균 배양부터 정밀 진단까지 5일 이상 걸리는 기존 방식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것이 목표다. 혈액에서 30여 분만에 패혈증 여부를 가릴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곳 조충일 연구원은 "기존 패혈증 진단기는 단순 모듈 조립 수준이었는데, 디자인 업체와의 협업으로 제품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다. 신제품은 현재 최종 임상시험을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대경디자인센터 김승찬 원장은 "지역 중소기업에 디자인 지원을 통해 제품 고부가가치화를 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디자인 지원 사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경디자인센터는 2008년 개원한 디자인 전문 지원기관으로 디자인을 중심으로 하는 30여 개 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중심사업인 '더나누기'를 통해 디자인의 사회적 역할 확장에 힘쓰고 있다. 이달 말 '한국업사이클센터' 개원을 앞두고 있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신세계병원 덕담
"하루 32톤 사용"…윤 전 대통령 관저 수돗물 논란, 진실은?
'이재명 선거법' 전원합의체, 이례적 속도에…민주 "걱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