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해공항 확장시 3,800만 명 수용? 대구시 "파헤친다"

전문가 TF팀 구성 3갈래 검증…실현 가능성·타당성 철저 분석

22일 오후 대구공항 인근에서 착륙을 위해 저공비행 중인 여객기의 모습이 신호등 너머로 보인다. 거듭된 신공항 백지화 사태에 대한 대구경북 시도민의 분노가 붉은 신호등으로 영원히 머무를지도 모를 일이다. 우태욱 기자 woo@msent.co.kr
22일 오후 대구공항 인근에서 착륙을 위해 저공비행 중인 여객기의 모습이 신호등 너머로 보인다. 거듭된 신공항 백지화 사태에 대한 대구경북 시도민의 분노가 붉은 신호등으로 영원히 머무를지도 모를 일이다. 우태욱 기자 woo@msent.co.kr

대구시가 영남권 신공항 사전타당성 검토 연구 용역 결과 발표 하루 만에 공식적인 입장을 내놨다.

시는 22일 "국토교통부와 용역기관인 프랑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이 21일 제시한 김해국제공항 확장안을 이해할 수 없어 꼼꼼하게 검증한 뒤 대처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는 이날 ▷김해공항 확장 시 3천800만 명 수용 가능 여부 검증 ▷대구공항에 대한 대책 마련 촉구 ▷김해공항 확장 결정에 대한 항의 등 크게 3가지 입장을 나타냈다.

시는 먼저 국토부와 용역기관의 발표대로 '김해국제공항 활주로를 1본 확장하면 정말 3천800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검증에 나서기로 했다. 이번 발표 내용이 기존 연구 조사와 큰 차이가 나는 만큼 실현 가능성과 타당성을 철저하게 검증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2002년 한국교통연구원, 2007년 국토연구원, 2012년 한국공항공사의 조사에 따르면 김해공항을 확장하더라도 수용 용량을 5∼20%밖에 증대시키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해공항이 2023년 기준으로 1천700만 명을 수용한다는 것을 전제로 5~20%, 즉 80만~340만 명 정도 더 수용할 수 있어 수용 인원을 최대 2천만 명 정도로 내다봤다.

시는 대구국제공항 활성화 방안에 대한 대책 마련도 촉구했다. 용역기관의 발표대로 김해공항이 3천800만 명을 수용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ADPi가 2046년 기준으로 예측한 영남지역 장래 항공수요 4천만 명에 못 미치는 만큼 부족분에 대한 대책으로 대구국제공항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ADPi는 지금까지 중간보고회 및 자문회의에서 영남지역 장래 항공수요를 충족하기 위해선 5천만 명 정도 규모의 활주로 용량을 확보하는 방안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시는 이를 위해 공항시설 및 공역, 활주로 용량 분야 등의 전문가로 구성된 검증TF팀을 구성하고, 이번 용역 결과에 대한 검증작업이 끝나는 대로 용역 결과에 대한 대구시 입장과 대응 방안을 밝힐 계획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구경북민은 전혀 고려에 없었던 김해국제공항 확장안이 신공항의 최적 대안으로 나온 것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검증 결과, 용역 결과가 잘못된 것으로 분석되면 용역 불복을 선언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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