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시장 야시장 운영을 놓고 대구시와 서문시장상가연합회(회장 김영오'이하 상가연합회)에 대한 시장 점포 상인들의 원성이 높다. 이들은 기존 점포 상인들과 쇼핑객의 불편은 묵살한 채 야시장 운영 편의만 고려한 탓에 애꿎은 피해를 본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상인들에 따르면 야시장 개장 이후 주차장을 앞당겨 폐쇄한 이후 쇼핑 불편을 호소하는 손님이 대폭 늘었다. 상인들은 이달 하루 매출이 지난달보다 20~50%가량 줄었다는 입장이다.
이달 초 대구시는 야시장 오픈(오후 7시)에 맞춰 서문시장 주차빌딩과 동산상가 주차장 폐쇄 시각을 기존 오후 10시에서 오후 7시로 앞당겼다. 그러나 상인과 쇼핑객의 불만이 커지자 지난 15일부터는 오후 7시 30분에 주차빌딩을 폐쇄하고 야시장을 열기로 했다. 아울러 2지구 상가 주차장을 오후 11시까지 개방한다. 하지만 실제로 대구시설관리공단은 오후 6시 무렵부터는 사실상 서문시장 내 차량 진입을 자제시키고 있다. 한 상인은 "퇴근시간대 긴 출차 행렬을 피하려는 쇼핑객은 오후 5시부터 시장을 떠난다. 퇴근 후 장을 보려는 사람들이나 다른 지역에서 오는 손님들은 아예 쇼핑을 포기하기도 한다"며 "흥정하다가 주차장 문을 닫는다는 방송을 듣고 황급히 나가는 손님도 적잖다"고 했다.
대구시와 상가연합회는 '상가를 연장 운영하면 야시장 손님이 늦게까지 쇼핑을 할 것'이라며, 차 없는 쇼핑객 유입을 확대하기 위해 '전통시장 택배 서비스' 도입도 예고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상인들의 반응은 부정적이다. 한 상인은 "연장영업을 하는 상인들은 주차빌딩이 닫히기 전에 수십 분간 점포를 비우고 차를 다른 주차장으로 옮기든지, 출근 때부터 유료주차장을 이용해야 한다. 또 현재 야시장 손님은 시장 고객 연령층과 달라 연장 영업 혜택을 못 보고 있다"고 했다. 다른 상인은 "시장에서 거래되는 수많은 물품을 택배로 감당할 수 없을 것이다. 시장에서 구입한 제품을 하루 이틀 뒤에 받아 보려는 손님이 얼마나 많을지도 의문"이라고 했다.
상인들은 주차빌딩 연장 운영 또는 야시장 오픈 시각 조정을 요구하고 있다. 대구시와 상가연합회가 점포 상인과 쇼핑객의 불편에 공감하고 문제 해결에 나서 달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대구시와 상가연합회 측은 "대규모 야시장 개장 이후 급격한 변화로 다소 불편할 수 있다"며 "다음 달 중 상인들 의견을 수렴해 불편 해소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영오 상가연합회장은 "야시장 덕분에 젊은 시민들도 서문시장에 대해 많이 알게 된 만큼 장기적 관점에서 생각해 달라"며 "곧 대구시와 함께 상인'쇼핑객의 의견을 모아 대안을 찾고, 차량 통행로를 확보하는 등 주차타워를 이용할 수 있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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