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신공항 사전타당성 검토 연구용역 결과 발표 후 정부의 우기기, 발뺌이 수위를 더해가면서 정부에 대한 신뢰가 급격히 추락하고 있다.
정부는 1년간의 용역 과정에선 김해공항 확장안을 꼭꼭 숨겨놓는 꼼수를 두더니 발표 후엔 '김해공항 확장이 바로 신공항'이라며 우기는 이해 못할 행동을 계속하고 있다.
정부는 영남권 항공 수요 조사 결과 등을 근거로 영남권에 제2관문공항 역할을 할 수 있는 새로운 공항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해 놓고 김해공항 확장으로 결론 내고는 '그 신공항이 바로 김해공항 확장'이라 주장하고 있다. 외국 전문기관에 용역을 발주할 때 과업지시서 제목이 '영남권 신공항'이라고 명기돼 있었고 지난달 입지 선정을 앞두고 최종 자문회의를 할 때도 밀양과 가덕도 지지 전문가들과 영남권 시도 관계자를 불러 의견을 청취했다.
특히 정부는 '김해공항 확장안'을 히든카드로 숨겨놓고 밀양과 가덕도 간 싸움을 방치, 영남권 시도의 분열을 부추겼다는 비난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영남권이 두 개로 나뉘어 분열 조짐까지 보였는데도 시도 간 싸움을 구경만 할 뿐 '김해공항 확장안'도 있다고 밝히는 등의 노력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해공항 확장안이 막판 꼼수가 아니라면 영남권의 과도한 경쟁 및 분열을 막기 위해 김해공항 확장안도 있음을 밝혔어야 했다.
또 정부는 영남권 시도지사의 합의를 거론하며 '유리한 것만 가려 활용하는' 비겁함도 보였다. 용역 결과 발표 후 비난이 거세자 지난해 1월 '결과를 수용한다'는 영남권 5개 시도지사의 합의를 지켜달라고 요구하면서도, 이날 똑같이 '입지에서 탈락한 지역에 그에 상응하는 지원을 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5개 시도지사가 약속한 합의에 대해선 고개를 돌리며 '일절 지원 없다'며 외면했다.
대구시와 경북도 관계자들은 "자문회의 전후 유치 경쟁이 과열됐을 때 영남권이 분열될 수도 있다는 우려까지 나왔는데도 김해공항 확장안을 숨겨놓은 채 두고 보는 게 정부로서 할 일이냐"며 "대통령 공약으로 다시 살려낸 것도, 영남권 항공 수요 예측 결과 신공항이 필요하다고 한 것도, 새로운 공항을 만들겠다는 것도 다 정부인데, 기존 공항 확장안을 내놓고 신공항이라고 우기는 모습이 참 한심하고 실망스럽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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