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 금융시장 패닉…주가 '털썩'·환율 '급등'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여부를 결정하는 브렉시트(Brexit) 국민투표가 24일 탈퇴 쪽으로 윤곽을 드러내면서 한국 금융시장도 패닉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코스피는 장중 한때 1,900선이 붕괴되고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80원을 넘어섰다.

이날 오후 1시30분 현재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76.43포인트(3.84%) 떨어진 1,905.09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장중 한때 지수가 1,892.75까지 떨어지면 1,900선이 붕괴했다.

이날 장중 저점은 고점을 기록한 시가(2,001.55) 대비로 따지면 108.3포인트(5.4%) 폭락한 것이다.

애초 지수는 EU 잔류 응답률이 52%로 탈퇴(48%)보다 우세한 여론조사 결과에 힘입어 14.84포인트(0.75%) 오른 2,001.55로 상승 출발했으나 개표가 진행되면서 시시각각 전해지는 투표 결과에 맞춰 출렁였다.

코스닥도 장중 거래가 일시 정지되는 사이드카가 발동될 정도의 급락장세를 연출했다.

코스닥은 낮 12시55분께 전 거래일보다 44.02포인트(6.48%) 내린 635.50을 나타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88포인트(1.16%) 오른 687.40로 출발했으나 역시 브렉시트 개표 결과에 출렁이다가 급격히 하락폭을 키웠다.

거래소는 낮 12시50분께 코스닥 시장에서 지난 2월에 이어 올 들어 2번째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사이드카는 코스닥150지수 선물 가격이 6%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하고, 코스닥150지수 현물 가격이 3%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한 상태가 1분 이상 지속될 때 발동된다.

사이드카 조치가 내려지면 프로그램매매 호가의 효력이 5분간 정지된다.

서울외환시장에서는 오후 1시30분 기준 원/달러 환율이 1,178.7원으로 전일 종가보다 28.5원이나 급등했다.

장중 한때 1,180원을 넘어서며 역시 브렉시트 투표의 개표 진행 상황에 따라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의 하루 변동폭은 최대 33.10원으로 2011년 9월 23일의 46.00원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시장은 애초 이날 투표 결과가 잔류 쪽으로 결론 날 것으로 기대해 온 만큼 충격이 컸다.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점심식사를 하다가 코스피가 1,900선이 붕괴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부랴부랴 회사로 돌아가는 펀드매니저나 증권사 직원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개표 상황이 시장의 기대와는 달라서 놀랐다"며 "일단은 1차 코스피 지지선을 1,900선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은행회관에서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를 개최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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