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EU FTA 혜택 상실, 대구 수출업체 초긴장

英 수출 비중 안경태 18%·원동기 15%

브렉시트 여파로 대구지역 수출업체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대구와 영국 간의 직접적인 교역 비중은 크지 않지만, 브렉시트발(發) 글로벌 경제위기가 장기화할 경우 지역기업의 수출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대구상공회의소는 24일 '브렉시트에 따른 지역기업 동향'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는 대영(對英) 무역'금융 비중이 크게 높지 않지만, 브렉시트가 세계경제 전체 위축으로 이어져 우리나라 실물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구기업의 대영국 수출 품목은 안경테가 18.4%로 가장 비중이 높고, 원동기(15.4%), 기타철강금속제품(5.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수입 품목은 분석시험기가 7.9%로 가장 비중이 높고, 기타 직물(6.4%), 인쇄용지(5.3%) 순이었다.

대구지역의 대영국 수출기업들은 브렉시트로 인한 수출감소를 걱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상의 조사에 따르면 금속절삭공구를 제조하는 A사 측은 "그동안 한-EU FTA 발효로 관세 혜택이 컸는데, 영국이 EU에서 탈퇴하면 관세가 올라가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하면서 "바이어가 오른 관세까지 감안해야 하므로 수입부담이 크다. 특히 브렉시트가 전 세계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이어져 교역량이 축소되고 글로벌 경기도 더욱 위축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업체 관계자는 또 "EU 지역과 영국 간 통관절차도 지금보다 강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유럽 지역 내 운송 및 물류 시스템을 점검하고, 한국은 영국과 별도의 FTA를 체결하는 등 대비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치과기공용전자제품 제조사인 B사는 "한화 가치보다 파운드 가치가 더 떨어져 영국 바이어의 구매력이 저하되고, 수출물량도 줄어들 것"이라고 걱정했다. 안경테 제조사인 D사 측은 "수출업에서는 무엇보다 환율이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앞으로의 환율 변동 상황을 꼼꼼히 체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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