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언론이 실시한 6월 대선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조사에서 클린턴 전 장관은 처음으로 두 자릿수대로 리드한 것으로 집계됐다.
2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이 지난 20~23일 미전역에 걸쳐 등록유권자 83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공동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클린턴은 51%를 얻어, 39%에 그친 트럼프를 12%포인트 차로 앞질렀다. 이는 오차범위(±4%포인트)를 벗어난 것이다.
클린턴은 지난 5월 조사에서 트럼프(46%)에 2%포인트 뒤졌으나 한 달 만에 판세를 극적으로 뒤집었다. 지난해 가을부터 시작된 이 공동조사에서 클린턴이 10%포인트 이상 격차로 트럼프에 앞선 것은 처음이다.
응답자의 56%는 '트럼프가 자신들의 신념에 반한다'고 밝혔고, 64%는 '트럼프의 대통령 자격이 충분하지 않다'고 답변했다.
WP는 "트럼프의 정치적 위상이 위태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NBC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달 공동 조사한 여론조사에서도 클린턴은 46%의 지지율을 기록해, 41%를 얻은 트럼프를 5%포인트 차로 앞섰다.
지난달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클린턴은 동일한 지지율을 유지했으나, 트럼프는 2%포인트 하락했다.
이 조사는 등록유권자 1천 명을 대상으로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실시됐으며, 이 가운데 450명은 휴대전화 응답자였다. 오차범위는 ±3.1%포인트이다.
이번 미 언론들의 여론조사는 지난 12일 올랜도 총격사건 이후 총기규제 논란이 한창 가열된 가운데 실시됐다.
그러나 여론조사 직후 이뤄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Brexit) 결정이 미 대선에 새로운 주요변수로 떠오르고 있어, 향후 대선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특히 클린턴은 "영국은 EU 안에 있을 때 더 강력하다"며 영국의 EU 잔류를, 트럼프는 "영국은 EU를 탈퇴하면 더 잘 지낼 수 있다"고 탈퇴를 주장하며 상반된 입장을 보여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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