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버리 싸질까?'
영국의 유명 인터넷쇼핑몰을 즐겨 이용하는 주부 이순정(39) 씨는 27일 브렉시트(Brexit) 영향으로 파운드화의 가치가 떨어지자 그동안 눈여겨 봐두었던 상품을 5% 이상 싸게 구매했다. 이날 파운드화가 1파운드당(20일 기준) 1천696원에서 1천589원까지 내리면서 당장 6.3%의 추가 할인을 받는 셈이 됐기 때문이다. 특히 파운드 가치가 높았던 지난 5월 19일(1파운드당 1천745원)에 비하면 9% 가까운 할인 혜택을 보게 됐다. 이 씨는 "브렉시트 영향으로 환율 추가 변동에 따라 가격이 추가로 떨어진다면, 유럽의 다양한 해외직구 사이트를 더욱 많이 이용할 것"이라고 했다.
영국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하는 브렉시트를 결정하면서 국내 유통업계에 미칠 영향이 주목받고 있다. 향후 파운드화와 유로화의 가치가 떨어진다면 샤넬'버버리 등 유럽산 명품 가격이 내릴 공산이 있기 때문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영국 브렉시트 현실화로 환율 변동에 따른 영국 등 유럽산 명품의 가격 조정이 불가피하다. 지역 백화점 한 명품 매니저는 "환율 변동은 판매가 결정에 중요한 요소다. 장기적으로 환율 변화가 있다면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유럽산 제품 가격이 떨어질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명품은 유통계의 '갑 중의 갑'으로 군림하고, 가격 책정은 그들의 고유 영역인 탓에 환율 하락이 곧 가격이 인하로 이어진다고 볼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버버리 등 영국산 명품 브랜드는 오히려 명품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영국이 EU에서 탈퇴하면 한'EU 자유무역협정(FTA) 대상에서도 빠져 버버리에 관세가 더 붙을 수 있어서다. 게다가 버버리는 이탈리아에서 상당 비율의 잡화와 의류를 생산하며 유로화를 결제 통화로 쓰기 때문에 가격 변동을 예측하기가 어렵다. 명품업계 관계자들은 "유로화 가치에 비해 파운드화 가치가 떨어지면 영국 제품의 원자재 구입비'인건비가 늘어나 국내 가격이 상승할 수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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