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를 계기로 한국 증시에 투자된 36조원 규모의 영국계 자금이 대거 이탈할 것이다'는 전문가들의 우려는 일단 기우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브렉시트 이후 영국 자금이 한국 주식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들은 2천371억원어치를 순매도하고 코스닥시장에서는 1천12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결과적으로 외국인이 우리나라 주식을 1천246억원어치 내다 판 셈이다.
그러나 순매도 흐름은 미국계 자금이 주도한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을 기준으로 영국계 투자자들은 국내 상장주식 36조4천770억원어치를 보유 중이다. 전체 외국인 상장주식 보유액(433조9천600억원)의 8.4%로 미국계(172조8천200억원) 다음으로 큰 규모다.
앞서 브렉시트로 영국계 자금이 대거 한국 시장을 이탈해 국내 증시가 수급 측면에서 큰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었다. 한편 영국계 자금이 보유한 국내 상장 채권은 1조∼2조원 수준으로 외국인 전체보유액(97조원)의 1%대에 그치고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영국계 자금 이탈에 대한 걱정이 많았지만 27일 국내 증시에서 영국계 투자자는 오히려 우리나라 주식을 소량 순매수했다. 영국계 자금이 주식을 순차적으로 처분해야 하는 상황이 돼도 다른 신흥국보다 우리나라 주식을 먼저 던질 이유가 없는 상태다. 앞으로도 영국 자금의 대량 유출 사태는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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