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승기] BMW 7 시리즈 740 신형 모델

몸무게 130kg 다이어트 했더니 배출가스 줄었다

BMW의 최고급 세단 7시리즈 중 가장 인기 있는 740 신형 모델이 최근 국내에 출시됐다. 740은 최근 5년간 7시리즈 전체 판매량의 45%를 차지할 만큼 인기와 비중이 큰 모델이다. 지난해 10월 국내 출시한 730, 750 신형 모델에 이어 740까지 등장하면서 7시리즈 라인업이 한층 강화됐다.

740 모델은 3천㏄급 트윈파워 터보 직렬 6기통 엔진을 장착하고서 등장했다. 특히 가벼우면서도 강철보다 단단한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이 탑승석 등 차량 상부에 폭넓게 적용돼 '몸무게'를 기존 모델보다 최대 130㎏ 감량했다. 이 덕분에 연비는 늘고 배출가스는 줄었다.

또 다른 특징은 기능 조작 편의성을 높이고 안전 사양을 확대한 점이다.

우선 센터페시아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는 물론이고 공조 조작 패널에도 터치패널을 적용했다. 센터페시아의 동작 인식 센서가 6가지 손동작을 인식하는 'BMW 제스처컨트롤'을 적용, 운전 중 일일이 화면을 터치하지 않고도 전화를 받거나 메뉴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뒷좌석에서도 BMW 터치커맨드 태블릿을 이용해 차량 내 각종 기능과 세팅을 제어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차 열쇠에 터치 디스플레이를 접목한 디스플레이키를 이용하면 밖에서 차 시동을 걸고서 차에 타지 않고도 차를 후진 이동할 수 있다.

23일 오전 11시 대구 서구 내당동의 BMW 딜러사 한독모터스에서 남대구나들목~청도나들목 구간 고속도로를 달리고 나서 국도와 일반도로를 통해 경산에서 월드컵대로~달구벌대로를 거쳐 한독모터스로 돌아가는 코스를 1시간 30분간 주행했다.

고속도로에서는 탄탄한 주행감이 느껴졌다. 노면 위에 딱 붙어 묵직하게 달리면서도 스티어링 휠의 움직임에 따라 민감하게 움직여 반응성이 좋다는 느낌이었다. 간혹 갑작스럽게 스티어링 휠을 좌우로 틀어 보아도 차는 안정적으로 움직여 줬다. 특히 스포트 모드로 주행할 때는 전자식 계기판의 디자인이 스포츠카와 비슷하게 바뀌면서 일반 주행 때보다도 엔진과 브레이크의 반응성이 더욱 높아졌다. 페달을 살짝 밟자마자 차가 반응했고, 페달을 밟는 강도에 비례해 차도 신속히 가속했다. 특히 스포트 모드일 때 속력이 170㎞ 이상으로 올라가니 차체가 바닥에 딱 붙어 달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BMW에 따르면 7시리즈의 '다이내믹 댐퍼 컨트롤'을 기반으로 에어 서스펜션은 노면 상태에 따라 스스로 높낮이를 조절한다. 요철을 지날 땐 단번에 충격을 상쇄하고자 댐퍼가 단단해지고, 방지 턱을 넘을 땐 댐퍼가 부드럽게 차체를 떠받친다. 스포트 모드로 주행할 때는 차체가 자동으로 10㎜ 낮아진다. 이 덕분에 운전자는 어떤 길을 달리든 신체에 받는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고, 빠른 속도감을 느낄 수 있다.

또 '이그제큐티브 드라이브 프로'는 내비게이션, 스테레오 카메라, 주행 스타일 분석 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노면과 도로 상황을 미리 예측하고 스스로 서스펜션을 제어한다.

이런 이유로 최고급 세단이지만 스포츠카를 타듯 속도를 높이는 과정이 박진감 넘쳤다. 330마력의 최고출력은 큰 덩치를 가볍게 이끌었다. 대부분의 브랜드가 V6 엔진을 선택하는 상황에서 BMW는 꾸준하게 직렬 6기통 엔진을 고집하고 있다.

앞차를 따라가며 정속 주행을 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나 차선을 인식해 바퀴를 제어하는 스티어링 어시스트 시스템은 완벽에 가까울 만큼 자리 잡은 느낌이었다. 자율주행 기술의 앞 단계라 볼 수 있는 이들 기술을 모두 적용하니 약 10초 정도는 핸들에 손을 대지 않고도 안심하고 달릴 수 있었고, 이후 경고음이 들려 핸들에 손을 댔지만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가속, 감속을 척척 해냈다. 일반도로 교차로에서 앞차가 멈췄을 때도 자연스럽게 감속했다. 다만, 커브나 교차로에서 차선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 운전자의 주의가 여전히 필요해 보였다.

이 밖에 무선충전이 가능한 스마트폰 홀더, 마사지 기능이 내장된 전동조절식 시트, 6개 색상 전환이 되는 유리 루프, 명품 오디오인 '바우어스 앤드 윌킨스 다이아몬드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까지 첨단 편의사양을 갖췄다.

BMW는 올해 말에서 내년 초 사이 12기통 6.0ℓ 엔진을 장착한 최상위 트림인 신형 760 모델도 한국에 출시해 7시리즈 라인업을 완성할 예정이다. 가격은 1억4천290만~1억5천62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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