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명문' 삼성 라이온즈 추락, 왜?]<중> 전문성 부족 프런트

선수단과 멀어진 프런트 전력 강화는 손 놔

프로야구단의 양대 축은 선수단과 프런트다. 삼성 라이온즈가 빼어난 성적으로 명가의 위상을 굳힌 데는 선수단뿐 아니라 프런트의 노력도 한몫했다. 하지만 현재 삼성 프런트는 좋은 평가를 얻지 못하고 있다.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이 없고,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나오는 형편이다.

최근 삼성 프런트의 행보를 두고 선수단을 체계적으로 지원, 관리하고 있다기보다 방관하고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전력 강화를 위해 무엇이 더 필요한지 점검하고, 선수단의 의견을 충실히 반영해 움직이고 있는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야구계 인사 A씨는 "좋은 성적을 내려면 기본적으로 프런트가 모그룹 등 구단 수뇌부의 협조를 얻어내 전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하지만 현재 삼성 프런트를 보면 그냥 회사원일 뿐, 이기기 위해 움직이는 조직이라고 하긴 어려울 것 같다"고 꼬집었다.

선수단과의 관계가 매끄럽지 않다는 말도 돈다. 껄끄러운 사이는 아니지만 선수단과 프런트 사이가 미묘하게 엇박자를 타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정규 시즌 우승을 달성하는 데 밑거름이 된 직원들을 다시 현장을 챙기는 자리에 배치해야 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한 구단 관계자 B씨는 "류중일 감독이 삼성에 대한 애정이 깊고 큰소리를 내는 스타일이 아니어서 외부로 잘 드러나지 않을 뿐, 프런트와 선수단 사이에 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것 같다"며 "오랜 기간 외국인 선수 없이 시즌을 치르고 있는 데다 선수단이 힘들어하는 걸 보면서도 프런트가 이 상황을 적극적으로 타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프런트의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외국인 선수 스카우트, 선수 관리 등과 같은 분야는 선수 출신이거나 관련 노하우를 충분히 갖춘 이들이 중심이 돼 챙겨야 하지만 현재 삼성은 그렇지 못한 실정이다.

또 다른 구단 관계자 C씨는 "선수 관리는 외국어를 잘하거나 일반 업무 처리 능력이 중요한 게 아니다. 야구와 야구 선수를 잘 이해하고 선수의 자질과 능력을 볼 줄 아는 눈이 있어야 한다"며 "삼성 프런트에는 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이 모여 있는데, 적재적소에 배치해 효율을 극대화하고 있는지는 한 번 짚어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방송 해설위원 D씨는 "에이전트 등 외부의 정보를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지, 선수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가릴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며 "프런트는 선수단과 교감하면서 전력 손실을 만회하고 보강할 장'단기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운 뒤 이를 실천하려는 의지를 선수단과 팬들에게 보여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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