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어르신 1천여 명에 자장면 나눔…"맛있어, 한 그릇 더"

매일신문·달서구중식업봉사연합회, 본사 임직원 30여 명 배식 등 구슬땀

28일 대구 달서구노인종합복지관에서 매일신문 임직원들과 달서구중식업봉사연합회 회원들이 자장면 무료급식 봉사를 펼친 뒤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28일 대구 달서구노인종합복지관에서 매일신문 임직원들과 달서구중식업봉사연합회 회원들이 자장면 무료급식 봉사를 펼친 뒤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자장면 드시고 젊어지세요."

28일 오전 11시쯤 대구 달서구 노인종합복지관 3층 식당 앞. 점심식사 시작 시각이 30분이나 남았지만 어르신들은 일찌감치 길게 줄지어 섰다. 고소한 자장 냄새가 풍기자 어르신들은 희미한 미소를 띤 채 연신 고개를 앞으로 내밀었다. 식사 시작 10분도 채 안 돼 150여 명이 앉을 수 있는 6인용 테이블 23개가 꽉 찼다.

이날 노인종합복지관에서 매일신문과 달서구중식업봉사연합회(이하 연합회), (사)한국외식업중앙회 달서구지부가 달서구 노인 1천여 명에게 무료로 자장면을 대접했다. 매일신문 임직원 30여 명과 연합회원 10여 명이 자원봉사를 자처했다. 여창환 매일신문 사장과 이태훈 달서구청장도 함께했다.

연합회원들이 직접 자장면을 만들고 매일신문 직원들은 배식에 이어 식후 빈 그릇을 치우는 데 몸을 아끼지 않았다. 자장면 준비에 비지땀을 쏟던 연합회 이중근(54) 씨는 "봉사활동하니까 기분이 좋다. 부모님 같은 분들께 밥 한 끼 해드리는 마음으로 하고 있다"고 했다.

테이블 곳곳에서 어르신들이 자장면 맛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병옥(88) 씨는 "오늘따라 자장면 맛이 더 좋다. 복지관에 자주 마실 나오는 편인데 이제까지 먹어 본 자장면 중에 가장 맛난다. 한 그릇 더 먹어야겠다"고 했다.

이영재(81) 씨는 "오랜만에 먹는 자장면"이라며 반가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 씨는 "경로사상을 잘 보여주는 행사여서 보기 좋다. 이도 별로 없고 평소에 자장면 먹으려면 5천원은 줘야 해 자주 먹을 기회가 없었는데 오늘 자장면이 유난히 달다"고 했다.

매일신문 임직원과 연합회가 함께 진행하는 자장면 무료급식 행사는 지난 3월 상인종합사회복지관, 지난 4월 성산종합복지관 봉사에 이어 세 번째다.

조용조 연합회장은 "해마다 10번을 넘게 봉사하는데도 봉사 전날에는 노심초사하느라 잠을 제대로 못 잔다"며 "처음에는 우리도 먹고살 만하니 잘 못 드시는 어르신께 맛난 자장면을 대접하자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이제는 가장 먼저 챙기는 행사가 됐다. 많이 드시고 항상 건강하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달서구중식업봉사연합회는 2009년에 조직돼 2010년부터 해마다 약 10회 정기적으로 달서구 내 복지관을 찾아 어르신께 자장면을 대접하고 있다.

윤욱 노인종합복지관장은 "소외되고 잘 못 드시는 어르신이 달서구에도 많이 계신다. 이렇게 베풀 수 있는 기회가 생겨 더없이 기쁘다"며 "여기 방문하시는 어르신들께 20년은 젊어지시라 말씀드린다. 맛난 점심 드시고 모두 젊음을 찾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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