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분양시장에서 아파트 저층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일반적으로 로열층이라고하여 너무 높거나 낮지 않은 중간층의 탁 트인 조망권과 햇볕이 잘드는 층을 선호해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단지내 조성된 녹지를 눈높이에서 바라 볼수있어서 마치 숲 속에 있는듯한 느낌을 받는 저층이 관심을 끌고있다.
단지내 우수한 조경시설을 갖춘 브랜드 아파트인 경우는 고층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조망권을 즐길 수 있어서 선호현상까지 보인다.
GS건설이 지난해 경기도 용인시 분양한 '동천자이'는 하버드대 교수가 단지 조경 설계 디자인에 직접 참여해 테마를 갖춘 조경을 선보였다. 워터존·컬쳐존·힐링존 등 3개의 테마를 갖춰 저층에서도 조망권을 확보할 수 있어 인기를 얻었다.
고양시 식사지구에 선보인 '자이위시티'의 낮은 층도 한 그루에 1000만원에달하는 명품소나무 2200여 그루가 단지 내 조경에 사용됐으며 조경비로만 500억원 이상 투입 명품 조경 조망권을 확보한 저층이 더 비싼 가격에 거래돼 눈길을 끌었다.
지난 3월 분양된 '의정부 롯데캐슬 골드파크'도 단지내 다양한 공원과 여의도공원 3배 크기의 직동공원이 단지 주위에 위치해 관심을 받았다. 저층에서도 단지 내 공원이 주는 조망을 즐길 수 있으며 고층 못지 않은 관심을 받고 의정부시에서 7년만에 1순위 청약 마감도 이뤘다.
지방에서는 경북 포항시에 공급 중인 '포항자이'가 대표적인 저층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는 아파트로 꼽힌다. 단지는 지상에 차가 없는 아파트로 조성되는 대신 다양한 테마 공원이 들어선다. 엘리시안가든, 워터엘리시안가든, 자이홈캠핌장, 자이팜(텃밭), 맘스 스테이션, 단지순환 산책로 등 다양한 조경시설이 설계된다. 테마 공원은 총 면적만 축구장 크기의 2.6배에 달해 쾌적함도 누릴 수 있다. 낮은 층에서는 테마 공원이 주는 녹음을 고층보다 즐기기 좋다.
1층에 거주할 경우 층간소음으로부터 자유롭다는 것도 인기 원인으로 꼽힌다. 땅에 더 가까이 닿은 만큼 사람 사는 냄새와 소리를 그대로 느끼며 보다 자유롭게 정서적 안정감을 선사한다는 것도 저층 세대만의 장점이라는 분석도 있다.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필요도 없어 고층보다 출퇴근 시간을 아낄 수도 있고 화재나 지진 등과 같은 재해 발생 시에도 대피시간이 짧다는 이점도 갖췄다.
업계 관계자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인기가 없던 저층 가구가 최근 들어 고층을 뛰어넘는 가격에 거래가 되는 등 실거주자들의 선호도가 높다"며 "실제 살아보니 조망도 좋고 3분 정도 기다려야 하는 엘리베이터 이용 시간도 필요 없는 등 이점이 많다는 인식이 자리잡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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