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맛에 단골] 칠곡군청 공보계 직원들-뼈큰청진동해장국 석적점

네온사인이 꺼지지 않고 많은 젊은이들이 움직이는 도시라면 24시간 음식점이 궁합이 잘 맞는다. 칠곡군에서 가장 역동적인 곳은 단연 석적읍 중리고, 이곳과 잘 어울리는 음식점을 찾으라면 많은 사람들은 뼈큰청진동해장국 석적점(대표 류의현'32)을 주저 없이 꼽는다. 류의현 대표는 "체인점이지만 많은 주당들과 맛 마니아들이 찾아주고 있고, 맛있다고들 하신다. 우리 주방장님의 손맛이 일품이고 24시간 연중무휴로 오픈하는 것이 입소문을 타면서 늦은 밤 다른 지역에서 찾아오는 손님들도 많다"고 했다. 뼈큰청진동해장국 석적점은 매주 일요일 오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10시까지만 문을 닫는다.

돼지 등뼈가 들어간 음식은 약간의 누린내가 나는 게 특징이지만 이곳 음식에서는 전혀 누린내를 느낄 수 없다. 또 푹 익은 등뼈와 묵은지, 시래기 등이 어울리면서 내는 깊은맛은 한 번 맛보면 반드시 다시 찾게 된다. 이런 중독성에 이끌려 자주 이곳을 찾는 직장인들이 있다. 칠곡군청 기획감사실 공보계 직원들이다. 이들은 동료를 축하할 일이나, 같이 한잔하자고 입을 맞추면 퇴근 후 어김없이 이곳을 찾는다.

전직 공보계장을 모시고 정을 나누러 뼈큰청진동해장국 석적점에 온 이들을 만났다. 전직 계장이 승진해 떠난 후 생긴 맛집이라 자신들만 먹기에 미안한 맘이 들어서란다. 또 동료들과 정을 돈독히 나누고 싶어 하는 현 공보계장의 제의에 직원들은 신이 나서 따라나섰다고 한다.

◆사장이 직접 주방에서 맛 챙긴다

뼈큰청진동해장국 석적점은 체인 형태의 식당이지만 맛 마니아들도 감탄을 한다. 또 반찬류도 맛깔스럽다. 직원들에게만 맡겨놓지 않고 류 사장이 직접 챙기기 때문이다. 대표가 부지런하자 직원들도 서비스 정신으로 단단히 무장을 했다. 아침과 낮, 늦은 밤을 가리지 않고 손님이 모여드는 이유다. 이 식당 백준호 이사는 "제대로 된 음식 맛을 위해 재료를 아끼지 않는 것이 비결이라면 비결이다. 비용이 들어도 맛있는 음식에 만족한 손님이 다시 찾으면 비용은 수익이 된다"고 말했다.

백 이사는 또 등뼈 요리의 누린내를 잡기 위해 특별한 방법을 찾으려고 많은 노력을 했고, 이 비법은 체인본부에서도 모르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뼈큰청진동해장국 석적점은 식재료를 구입할 때도 여간 신경을 쓰는 게 아니다. 각 식재료마다 구입처를 정해둬 믿고 구입한다. 특히 가능하면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로 음식을 만들어 싱싱함과 맛을 고수한다. 류 대표는 "손님을 모시기도 어렵지만 실망한 손님의 발길을 다시 돌리는 것은 더 어렵다. 우리가 음식 맛을 지키는 데 전력하는 것이 곧 우리가 살길"이라고 말했다.

◆얼큰한 국물, 착착 감기는 맛에 중독

칠곡군청 공보계 7명의 직원은 대식가들이기도 하지만, 맛에 반하면 일반 사람들보다 배는 더 먹는다. 이들은 이곳에만 오면 자제력을 잃곤 한다. 한 달에 서너 번은 찾는 이들은 뼈큰뼈찜 대짜 하나와 뼈큰감자탕 대짜, 묵은지 뼈큰감자탕을 해치우고 남은 국물까지 밥에 비벼 싹 해치운다. 이호연 주무관은 "뼈큰뼈찜 고기를 뜯고 밥을 비벼 먹는 게 딱 내 취향이다. 여기만 오면 그만 먹어야 한다는 절제력을 잃고 만다"고 했다.

또 김혜민 주무관은 "묵은지가 이렇게 맛있는 줄 이곳에 와서 알았다. 친구들과도 한번씩 찾아와 맛난 음식을 먹고 수다도 떨고 나면 기분이 업된다"고 했다. 78석의 좌석은 밀려드는 손님으로 비는 경우가 별로 없다.

◆다양한 등뼈 요리 푸짐한 식메뉴까지

뼈큰청진동해장국 석적점은 돼지 등뼈 요리 전문점이지만 식사만을 하려는 손님을 위한 메뉴도 많이 준비돼 있다. 주로 뼈큰뼈찜이나 뼈큰감자탕, 묵은지 뼈큰감자탕을 찾는 단골손님이 제일 많지만 점심식사 시간에는 해장국과 탕을 찾는 손님도 많다.

이곳 대표 메뉴인 뼈큰뼈찜은 살코기가 많이 붙은 잘 익힌 돼지등뼈와 다양한 야채, 당면이 어울려 눈과 입을 즐겁게 하고, 묵은지 뼈큰감자탕은 얼큰한 국물과 잘 익은 묵은지가 만나 환상적인 맛을 연출한다.

뼈다귀해장국과 뼈큰선지해장국, 내장탕, 소머리곰탕, 고기많은곰탕이 준비돼 있고, 모자란 듯하면 약간씩 추가하는 것도 가능해 많이 시켜서 남길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류 대표는 "뼈큰청진동해장국 석적점을 찾는 손님들이 실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곳에서 여름철 잃은 입맛을 찾고 활력을 충전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메뉴: 뼈큰뼈찜(중 2만6천원, 대 3만5천원), 뼈큰감자탕 (소 2만5천원, 중 3만원, 대 3만5천원), 묵은지 뼈큰감자탕(소 2만7천원, 중 3만2천원, 대 3만7천원), 뼈다귀해장국 7천원, 뼈큰선지해장국 7천원, 내장탕 8천500원, 소머리곰탕 9천원, 고기많은곰탕 1만1천원

▶좌석 수, 영업시간: 78석, 매주 일요일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10시까지 외 연중무휴

▶주소, 연락처: 칠곡군 석적읍 중리 136-2, 054)977-7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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