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열린 새누리당 중앙위원회 혁신대토론회에 차기 당권을 노리는 후보군이 출동해 '축사 경쟁'을 벌였다. 당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의원 중 비박계에서는 정병국 의원(5선)과 출마 선언을 한 김용태 의원(3선), 친박계에서 이주영 의원(5선)이 토론회 전 전당대회 출마 선언을 연상케 하는 축사를 하며 몸 풀기에 나섰다.
이날 토론회는 새누리당 중앙위 혁신본부가 20대 총선 패배 원인을 진단하고 내년 대선 승리를 위한 혁신 방안을 고민하자는 취지에서 열렸다. 토론회 개최 계획이 알려지자 정치권에서는 8월 9일 전당대회 출마 인사들이 참석해 중앙위원들과 접촉 면을 늘릴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출마설이 흘러나오는 의원 중 이주영, 정병국 의원과 직전 원내대표인 원유철 의원이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27일 출마 선언을 한 김용태 의원은 행사 시작 전 "안녕하세요~ 김용태입니다"라고 중앙위원들과 악수하며 사전 선거운동(?)을 벌였다. 친박계를 중심으로 출마설이 끊이지 않는 4선의 최경환 의원(경산)과 홍문종 의원은 나타나지 않았다.
먼저 마이크를 잡은 사람은 이주영 의원이었다. 이 의원은 "혁신이란 말 자체가 가죽을 벗겨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것이고, 가죽을 벗겨낼 때 엄청난 고통이 수반된다. 중앙위원 여러분을 포함해 모두 이 고통을 감내하며 변화를 결코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며 주먹을 불끈 쥐자 객석에서 "옳소, 옳소!"라는 호응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어 정병국 의원은 "실천하지 않는 혁신안을 아무리 내놔도 소용없다. 그동안 여러분의 의사가 과연 당무에 반영된 적이 있나"며 "이번에 비대위를 구성해 혁신을 하자고 하면서 우리들만의 리그를 만든 것은 아닌지 되돌아 봐야한다. 천박한 계파 싸움을 청산하자"고 목소리를 높여 전당대회 출마 선언문을 방불케 했다.
의원들의 축사가 1시간가량 이어지자 한 중앙위원이 "토론회를 하세요! 왜 시간만 끌고 있어요?"라며 항의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그러자 마지막 축사자인 김용태 의원은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라는 심순덕 시인의 시를 읊으며 축사를 마무리했다. 김 의원은 "중앙위원회는 새누리당의 어머니다. 지난 총선에서 그런 대접을 받아서는 안 되는 곳이었다"며 "전당대회에서 혁신을 중앙위가 이끌어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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