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4년 전 안된다던 V자형 활주로, 왜 이제와서 획기적이냐"

국토교통위 '신공항' 날 선 질의

29일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 상임위에선 불가능하다고 결정됐던 김해공항 확장이 갑자기 가능해진 이유에 대해 질의가 집중됐다. 주호영 의원은 성일환 한국공항공사 사장에게 국토교통부가
29일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 상임위에선 불가능하다고 결정됐던 김해공항 확장이 갑자기 가능해진 이유에 대해 질의가 집중됐다. 주호영 의원은 성일환 한국공항공사 사장에게 국토교통부가 '콜럼버스의 발견'이라고 주장하는 V자형 활주로가 2012년 이미 검토된 안이라고 지적했고, 정종섭 의원은 대구공항 활용 로드맵을 내놓으라고 요구했다. 성일환 한국공항공사 사장이 국토교통위 전체회의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의 김해공항 확장안 타당성을 검증하는 국회검증단(단장 주호영 의원)이 국토교통위원회 업무보고를 앞두고 29일 대구시와 대책회의를 열었다. 이날 오후 3시 검증단은 대구시 관계자와 국회에서 만나 대책회의를 열었다. 회의에는 단장인 주호영 새누리당 의원(대구 수성을)을 비롯해 같은 당 정종섭(동갑)'정태옥 의원(북갑)이 참석했고, 대구시 황종길 건설교통국장과 박희준 신공항추진단장, 한근수 대구경북연구원 박사가 동석했다.

검증단과 대구시는 ▷용역계약서 및 김해공항 입지 선정 관련 자료 요구 ▷김해공항 소음 문제와 안정성 ▷중장거리 항공 화물 노선 이용 가능 여부 등 총 3가지로 검증 방향을 잡았다.

이어 진행된 국회 국토교통위 상임위에선 불가능하다고 결정됐던 김해공항 확장이 갑자기 가능해진 이유에 대해 질의가 집중됐다. 주호영 의원은 국토부가 '콜럼버스의 발견'이라고 주장하는 V자형 활주로는 2012년 이미 검토된 안이라고 지적했다. 그 근거로 한국교통연구원 등 3개 단체가 2012년 수행한 '김해국제공항 활주로 용량 증대 방안 수립 연구용역'을 내밀었다.

주 의원은 성일환 한국공항공사 사장에게 "2012년 보고서에서 지금과 유사한 V자 방식을 검토한 바 있다. 그때는 안 되고 이제는 획기적인 안이라는 말을 국민이 어떻게 받아들이겠냐"며 "2012년에는 이런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이 한 명도 없었느냐"고 호통을 쳤다.

또 국토부가 김해공항 활주로 신설로 인한 소음피해 지역을 축소 계산했다고 주장했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은 신설 활주로가 생기면 소음 피해 예상 가구는 870곳이 추가된다고 예측했으나 3.2㎞의 활주로가 새로 생기고 슬롯(공항 내 항공기 이착륙 횟수)이 현재 37회에서 70회로 늘어나면 피해 지역이 더 증가한다는 것이다.

대구공항 활용 로드맵을 내놓으라는 요구도 나왔다. 정종섭 의원은 "한국공항공사는 김해 신공항 건설 방안에 국토부와 적극 협의하겠다고 하면서 대구공항 활용 방안과 추진 계획은 한마디도 없다"며 "대구공항 항공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대구공항을 국제공항 기능을 하는 공항으로 만들 것인지 아닌지 입장을 분명히 해달라"고 주장했다. 성일환 공항공사 사장은 "대구공항을 얼마만큼 확장하겠다는 그런 계획을 구상하기엔 이르다"는 답변만 되풀이했다.

부산 출신 야당 의원은 대구와 김해공항 간 고속도로와 KTX 전용 선로를 만들겠다는 정부안에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의원(부산 사하갑)은 "동대구에서 김해공항 쪽으로 고속도로를 신설한다고 했는데 사전에 협의 된 거냐"고 한국도로공사와 한국철도공사에 물었다. 양측이 "없다"고 대답하자 최 의원은 "이렇게 허술한 대안이 어디 있느냐. 수천억원이 드는 공사인데 아무런 논의가 없다는 것은 사업 의지가 없다는 말"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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