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부가 대구 사정 무시한 결과, 청와대가 방안 찾아야"

유승민 의원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대구 동을)은 영남권 신공항 백지화로 차질을 빚게 된 K2 공군기지 이전과 관련, "K2가 대구에서 가까운 곳으로 이전할 경우 대구공항도 함께 옮기는 것이 좋지만, K2가 멀리 이전할 경우 대구공항은 남는 게 낫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29일 매일신문과 전화통화에서 "정부가 대구 사정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영남권 신공항 백지화를 발표했다"면서 "K2의 이전 위치도 대구시민의 의사를 모아서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대구시와 함께 청와대와 총리실, 기획재정부, 국방부, 국토교통부 등에 K2 이전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방부 등 개별 부처와 상대하면 해결이 안 된다"면서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번 주 또는 다음 주 중으로 해결책을 찾는 회의 개최를 정부에 요구하자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청와대가 움직여야 한다"면서 "청와대가 4개 부처 장관을 동시에 모을 수 있기 때문이다"고 했다. 그는 "정부에 대구공항 존치 또는 K2 이전 약속을 받아내야 한다"면서 "책임 있는 장관을 불러모아 확답을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정부 임기 내에 다 지키지 못하더라도 다음 정부에서 추진하기 위해서는 문서화된 답변을 들어야 한다는 것.

유 의원은 "밀양에 신공항이 들어설 경우 대구공항을 신공항에 통합시킬 생각이었다"면서 "이제는 대구공항 존치와 이전 문제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대구공항을 두고 K2를 이전하면 기부 대 양여 방식이 불가능해진다"면서 "K2는 무슨 돈으로 이전하고, 대구공항은 무슨 돈으로 존치시킬 것인가에 대한 해답이 나와야 한다"고 했다.

유 의원은 "대구공항은 대구와 경북의 인구를 감안하면 필요하다"면서 "대구공항이 국제공항 기능을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구처럼 시내에서 가까운 곳에 공항이 있는 도시가 없는데 대구 전체를 봐서 도심 가까운 곳에 공항이 있는 것이 나은지, 아니면 공항으로 인해 생기는 고도제한 관련 불이익이 더 큰지도 함께 생각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권 시장과 이전 건의서 제출은 보류하기로 합의했다"면서 "대구시와 긴밀하게 협의해 정부에 대한 요구는 빨리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대구 국회의원들도 이번 주 안에 국회에서 만나서 K2 이전과 대구공항 문제를 논의해 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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